“100명 만나 밥·술 사라고?”…예비 신부 ‘청모 문화’ 한탄

  • 뉴시스(신문)

청첩장 모임(청모) 문화에 대한 예비 신부의 하소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토이미지
청첩장 모임(청모) 문화에 대한 예비 신부의 하소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토이미지
결혼을 앞두고 지인들을 만나 식사를 대접하며 청첩장을 전달하는 이른바 ‘청첩장 모임(청모)’ 문화에 대한 예비 신부의 하소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청모(청첩장 모임) 반대 운동 커뮤니티원 모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식을 약 한 달 앞두고 있다는 예비 신부 A씨는 “청모와 다이어트, 회사 생활을 병행하다 정신이 붕괴하기 직전”이라며 결혼 준비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A씨는 “돈 쓰기 싫어서 이러는 건 절대 아니다. 결혼하면 원래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안다”면서도 “도대체 누가 예식 몇 달 전부터 사람 100명 가까이를 일일이 만나 밥 사고 술 사는 문화를 만든 건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어 “‘청모’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포장돼 있지만 실제로는 예비 부부에게 체력·시간·금전적 부담을 모두 안기는 행사”라며 “요즘은 식대가 10만원인 시대인데 ‘받은 만큼 더 해야 한다’는 분위기까지 생겼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평일엔 회사 다니고 주말엔 청모를 돌고, 다음 날 부기 빼려고 샐러드 먹으며 운동하다가 또 다른 청모에 나간다”며 “돈도 갈리고 체력도 갈리고 직장인 주말은 사라진다. 진짜 이게 정상인가 싶다”고 했다.

A씨는 현재 결혼식 문화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결혼식도 1시간 만에 끝나는 상징적 소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며 “차라리 결혼식 하루에 다 같이 만나 진짜 축하하고 애프터파티를 크게 하는 문화가 더 합리적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청모 안 해도 올 사람은 온다” “사회적 압박처럼 굳어진 문화 자체가 문제” 등 A씨 주장에 공감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청모 안 하면 된다. 대신 하객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굳이 한두 명이라도 더 오게 하려고 만드는 자리가 청모 아니냐?” “100명 가까이 만나야 할 정도면 본인 욕심도 있는 것 아니냐?”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청첩장 모임은 예비 부부가 결혼식을 앞두고 친구나 직장 동료, 선후배 등 지인을 직접 만나 청첩장을 전달하며 식사를 대접하는 문화를 뜻한다. 과거에는 종이 청첩장을 직접 건네는 과정이 예의로 여겨졌고, 오랜만에 안부를 나누는 자리라는 의미도 있었다.

최근에는 모바일 청첩장이 보편화됐지만, 여전히 직접 만나야 성의를 보인다는 인식이 남아 있는 데다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결혼 문화가 맞물리며 사실상 하나의 관례처럼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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