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비장애인 어우러진 행사
수어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 잇따라
장애 예술 전시·베리어프리 영화도
“함께 사는 일상…공감 확산 계기 되길”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하니까. 되게, 되게 좋아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17일 오후 서울 동작구청 4층 대강당에서 열린 동작구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형 스크린에 이정예 씨(45)의 인터뷰 영상이 송출됐다. 구립 장애인 보호 작업장에서 제품 포장하는 일을 하며 혼자 출퇴근하는 이 씨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사회생활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모습에 객석 곳곳에서는 훌쩍이거나 감탄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장애인 가족 등 주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무대에서는 시각장애인 싱어송라이터 신재혁 씨와 시각장애인 연주자 5인으로 구성된 금관 5중주 ‘레조넌스 브라스’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청각장애인 수어 퍼포먼스와 시각장애인 장구 공연도 진행됐다. 장애인 복지 유공자 10명에 대한 표창 수여식도 열렸다.
● 걷기 대회, 수어 배우기 등 행사 열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등록 장애인은 2024년 기준 39만 명에 이른다. 전국 약 260만 명 가운데 15%를 차지한다. 장애인의 날 행사는 이런 장애인들과 비장애인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매년 각 자치구에서 열리고 있다.
성동구는 17일 왕십리광장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축제를 개최했다.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 등 26개 기관이 참여했다. 부대행사로 열린 ‘성동 흥반장 뽑기대회’에서는 장애인들이 노래, 춤, 악기 연주 등 장기를 선보였다. 행복나눔예술단 공연과 복지 유공자 표창도 진행됐다.
노원구는 17일부터 24일까지 복지박람회와 장애인·비장애인 걷기대회, 웃음 콘서트를 열었다. 17일 중계문화공원에서 열린 박람회에서는 장애인 공연단 무대와 함께 △보치아 △수어 배우기 △무장애 키링 만들기 등 31개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24일 노원구민의 전당에서 열린 웃음 콘서트에는 장애인 가족 800여 명이 참여했다.
강북구는 24일 강북웰빙스포츠센터에서 ‘장애인 한마음 축제’를 열었다. 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지 유공자 표창과 공연, 노래자랑 등이 진행됐다.
● 가을까지 전시·체험 프로그램 이어져
장애인 관련 문화행사도 이어진다. 마포구 ‘마포누구나운동센터 합정’에서는 29~30일 배리어프리 영화관이 운영된다. 29일에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소방관’을, 30일에는 장애 통합 어린이집 영유아를 대상으로 ‘어릿광대 매우 매우씨’를 상영한다. 영화 상영과 함께 장애 인식 개선 OX 퀴즈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서울문화재단은 강남구 신한갤러리에서 장애인 예술 전시 ‘감각은 지형이 되어’를 다음 달 12일까지 개최한다. 뇌병변장애인 곽요한 작가 등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입주 작가 3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재단 관계자는 장애 예술인의 작품을 통해 시민들이 다양한 감각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며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나누고 인식 개선과 공감 확산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 갤러리 M에서는 입주 작가 2명을 초청해 ‘사랑과 이해’를 주제로 한 전시를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용산구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노들서가’에서도 입주 작가 6인의 상설 전시가 운영되고 있다. 이 전시는 시민들이 일상 공간에서 장애 예술인의 창작 세계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10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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