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전망대, 모노레일 타고 오른다

  • 동아일보

옛 정비창고~1전망대 330m 구간
27일부터 40인승 규모 정식 운행
고령자 등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맞춤형 해설-체험 클래스 확대 운영

충북도가 청남대 관광 활성화 및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추진 중인 ‘청남대 모노레일’ 설치사업이 마무리돼 시범운행을 거쳐 27일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 제공
충북도가 청남대 관광 활성화 및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추진 중인 ‘청남대 모노레일’ 설치사업이 마무리돼 시범운행을 거쳐 27일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 제공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의 대통령 옛 휴양시설 청남대(靑南臺)가 국민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 관광객 편의를 고려한 기반시설 확충과 체험 프로그램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9일 충북도와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청남대 내 옛 정비창고와 제1전망대 사이 330m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40인승 규모(20인승 2량)의 모노레일이 본격적인 운행을 앞두고 현재 시험 가동을 하고 있다. 40시간의 시험 운행을 마친 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준공검사와 청주시의 인허가를 받으면 27일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청남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 모노레일의 종착지는 ‘내륙의 다도해’로 불리는 대청호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제1전망대다. 이곳은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지만 정상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등산로와 645개의 산악 계단을 이용해야 해 고령자 등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충북도는 교통약자 등의 편의를 위해 모노레일 설치를 계획했지만 청남대가 상수원 보호구역에 묶여 추진이 제한됐다. 도는 지속적으로 규제 완화를 요구했고, 2024년 8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되면서 150㎡ 이하 규모의 음식점 설치와 교통약자를 위한 모노레일 등 공익시설 추가가 가능해졌다. 이후 도는 54억3000만 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청남대 모노레일 설치 사업을 시작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이달 말 모노레일이 설치되면 고령자와 임산부,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관람객이 제1전망대에 쉽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며 “앞으로도 구름다리 건설과 친환경 도선(渡船) 도입을 적극 추진해 청남대를 더 많은 국민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정원으로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청남대사업소는 지난달부터 방문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해설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달부터는 가족참여형 프로그램인 ‘청남대 원데이 체험 클래스’를 매주 토요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맞춤형 해설 서비스는 오전과 오후 하루 4차례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전문 해설사와 청남대기념관 중앙현관을 출발해 대통령 별장 본관, 대통령 기념관,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등 주요 지점을 코스별 동선에 따라 관람한다.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다. 강혜경 청남대사업소장은 “그동안은 주로 관람객들이 청남대를 눈으로 둘러보는 방식이었는데, 맞춤형 해설 서비스는 전문 해설을 통해 청남대 속 고유한 역사와 숨은 이야기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남대사업소는 외국 관광객들이 청남대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와 중국어로 된 해설 안내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청남대 원데이 체험 클래스’는 지난달 두 차례 운영한 ‘과일보틀케이크 만들기’가 큰 인기를 얻자,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의 체험 기회를 늘리기 위해 이달부터 횟수를 늘려 매주 토요일 운영하고 있다.

청남대를 중심으로 한 체류형 교육관광거점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활성화도 추진된다.

도는 일본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청주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청남대에서 1박 2일 이상 머무르며 역사와 자연, 치유를 체험하는 교육관광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천·단양·서울 등과 연계한 체류 확장형 관광코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실무협의를 거쳐 다음 달 일본 주요 여행사 초청 팸투어를 하고, 현지 반응을 반영한 모객 활동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종기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청남대 체류형 교육관광은 단순 방문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에 머물며 충북을 깊이 경험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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