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3회 호프컵 모든 경기를 마친 후 대회에 참가한 전 세계 결연 아동들이 함께한 단체 사진. 희망친구 기아대책 제공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올해 10월 전 세계 결연 아동들이 참여하는 축구대회 ‘호프컵(HOPE CUP)’을 다시 연다. 호프컵은 축구를 통해 세계 각국 아동의 전인적 성장을 돕고 개인의 삶과 공동체,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기아대책의 결연 아동 축구대회다. 2016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2년마다 이어져 온 이 대회는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아이들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삶의 방향을 바꾸는 ‘성장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2024년 10월에 열린 제3회 호프컵에는 전 세계 10개국에서 120명의 아동이 참가했다. 총 22경기가 치러졌고 경기장에서는 68골이 터졌다. 이 모든 과정을 위해 기아대책 간사와 현지 스태프, 기대봉사단 등 137명이 현장을 함께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팀이 우승을 차지했고 탄자니아와 미얀마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순위보다 더 값진 성과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아이들이 같은 필드 위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하나가 되는 경험이었다. 아이들 대부분은 태어나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 한국을 찾았고 처음으로 자신을 응원해 주는 후원자를 직접 만났다. 그 ‘처음’의 경험은 아이들 마음속에 오래 남을 꿈의 씨앗이 됐다.
기아대책이 호프컵을 시작한 이유는 분명했다. 하나는 아이들에게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다. 말로 들려주는 희망이 아니라 전쟁과 빈곤을 딛고 선진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몸소 경험하며 더 크고 구체적인 꿈을 품게 하자는 취지다. 또 하나는 후원자들에게 후원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아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후원자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자 “내가 후원한 아이가 이렇게 자랐구나”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후원자도 적지 않았다. 호프컵은 아이와 후원자 모두에게 후원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체감하게 한 현장이었다.
2024년 제3회 호프컵 대회 남아공(파란색 유니폼)과 탄자니아(초록색 유니폼)의 결승전 모습. 전후반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남아공이 3대2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호프컵이 끝난 뒤 아이들의 삶은 실제로 달라졌다. 남아공 팀 주장 모하우 군은 “축구 훈련뿐 아니라 리더십을 배우며 서로를 격려하는 법을 알게 됐다”며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경험이 내 삶의 자신감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팀 ‘대한민국 Utd’에 참여한 고려인 청소년들 역시 대회 이후 자발적으로 복음 캠프에 참여하고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누는 삶을 선택했다. 그중 올렉 군은 필리핀 단기 선교에 참여하며 새로운 진로의 꿈을 꾸게 됐다. 기아대책은 “이번 4회 대회가 더 많은 이에게 호프컵을 알리고 아이들에게 더 큰 응원과 사랑이 모이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전 세계에서 모인 결연 아동들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임을 온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오는 10월 열리는 제4회 호프컵은 한 단계 더 나아간다. 10월 1일 입국을 시작으로 지역 방문, 전야제와 개회식, 예선전과 결승전을 거쳐 19일 출국까지 약 3주간의 여정이 이어진다. 이번 대회의 핵심 키워드는 ‘리더십’이다. 단순히 축구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변화를 이끌 잠재력을 지닌 아동을 우선 선발했다. 경기뿐 아니라 팀 훈련을 병행하며 아이들이 각자의 공동체에서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훈련과 교육을 진행했다. 기아대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호프컵이 ‘스포츠 대회’를 넘어 ‘변혁적 리더 양성의 장’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은 “이번 호프컵에 참여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태어나서 한 번도 자신의 마을을 벗어나 보지 못했고 충분한 사랑과 지지를 경험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라왔다. 기아대책은 이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자신이 존귀한 존재임을 깨닫고 공동체 안에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호프컵은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한 아이의 삶과 미래를 바꾸는 출발점이다. 이 여정에 더 많은 응원과 참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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