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일상’ 의료비 부담으로…‘거북목증후군’ 진료비 1조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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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400만 명 이상 환자 발생…이르면 올해 진료비 1조 돌파
“20~30대 내원 증가 뚜렷”…의료비 부담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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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PC 사용이 일상이 되면서 거북목증후군이 대표적인 ‘국민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이르면 올해 진료비가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질환 특성상 적절한 예방 개입이 없을 경우 의료비 부담이 더욱 커진다는 지적이다.

‘거북목증후군’ 환자 421만 명…올 연말 진료비 1조 ‘눈앞’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거북목증후군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총 421만 4935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동안 47만 명이 목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연평균 3%대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진료비 증가 속도는 연 14%대로 환자 증가세보다 더 빠르다. 같은 기간 거북목증후군 총진료비(비급여 제외)는 총 8261억 원에 달했다. 2020년 4840억 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70% 이상, 연평균 약 855억 원씩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거북목증후군 진료비는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연간 1조 원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길 전망이다. 이는 무릎 관절염이나 경추·요추 디스크 등 중견 만성질환과 맞먹는 의료비 규모다.

스마트폰 사용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 원인…10~30대 젊은 층 중심 환자 증가

의료진들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의 이용이 증가하는 생활환경 변화가 굳어지며, 구조적으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반 의료기관과 한방 진료 모두에서 20~30대를 중심으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질환 자체의 유병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영석 중앙대병원 척추센터(신경외과) 교수는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노트북·태블릿을 고개 숙인 자세로 사용하는 생활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 환자에게서도 만성 목 통증, 두통, 어깨 통증을 동반한 거북목증후군이 흔히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 10~15년 전에는 거북목증후군으로 인한 목 통증 환자의 주 연령층이 50~60대에 집중돼 있었는데, 최근 5년 사이에는 20~30대 환자의 내원 비율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디스크나 협착증 등 퇴행성 변화가 동반된 중·장년층이 주로 병원을 찾았다면 최근에는 퇴행이 없음에도 단순 자세 이상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방 진료의 경우 입원 치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주목된다. 일반 의료기관 진료비 가운데 입원은 2.8%였으나, 한방 진료는 7.2%를 차지했다. 통증이 만성화되거나 두통·어깨 통증·팔 저림 등 복합 증상을 동반한 뒤에야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병관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경증의 자세 문제로 생각하고 방치할 경우 만성화·기능적 저하·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방 의료기관에서는 침·뜸·부항·약침·추나·한약 등 다양한 치료법이 목 통증 환자에게 적용되고 있는데, 지속적 통증 관리, 기능 개선, 일상생활 회복 목적으로 입원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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