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시설 함께 쓰는 공유미용실, 제도화해야 1인 창업 도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7일 14시 23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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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8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미용실. 매장 입구에는 ‘셀프 체크인’을 하는 태블릿이 놓여 있었다. 손님들은 원하는 미용사를 선택해 분리된 공간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대학생 김모 씨(23)는 “일반 미용실보다 쾌적하고, 다른 손님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공유미용실은 한 매장에서 두 명 이상의 미용사가 각자 영업을 신고하고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샴푸 시설과 펌 기계 등 미용 시설은 같이 사용한다. 한 공간에서 독립적으로 영업하되 월 임차료와 관리비를 공동으로 지불하는 구조다. 다만 현행법상 여전히 제도적 기반 없이 운영돼 청년들의 창업 비용 절감 등을 위해 공유미용실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국내 공유미용실 16곳 운영 중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2020년부터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와 임시 허가를 통해 공유미용실 사업을 도입했다. 지난해 기준 47개의 특례 승인 업체 중 16개 업체가 공유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14곳은 운영을 준비 중이다.

현행법상 한 사업장에서 두 명 이상의 미용사가 따로 영업 신고를 하거나 공동 신고 형태로 미용업을 운영하려면 각자 시설과 설비를 갖춰야 한다. 문제는 창업 비용이다. 인테리어뿐 아니라 시설을 갖추는 데 비용 부담이 커 미용업 시설 기준 등을 완화해 달라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정부는 2022년과 2024년 공유미용실의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미용업계 일각의 반발 때문에 무산됐다. 대규모 자본이 들어와 공유미용실을 운영하면 소규모 사업장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었다. 미용업계 관계자는 “동네 미용실 업주들은 경쟁 점포가 늘어난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유미용실은 역세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골목 상권 침해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 창업 비용 낮추고, 서비스 가격 인하 효과도

공유미용실이 활성화되면 초기 창업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창업을 망설이는 청년 미용인들이 1인 사업자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

미용업계에 따르면 개인이 미용실을 창업하려면 초기 비용으로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 미용기기 확충 등에 약 7000만 원이 필요하다. 반면 공유미용실에 입점하면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합해 약 650만 원이 든다. 사업 비용이 줄어들면 서비스 가격을 낮출 수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사업장 운영 노하우가 부족한 초보 미용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공유미용실에 입점한 여러 사업자가 공동으로 마케팅과 예약 관리, 세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기술 교육도 지원한다.

해외에서도 공유미용실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브라질에서는 2005년부터 ‘솔라 살롱 스튜디오’에서 750개의 공유미용실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예약 및 일정, 매출 등을 관리할 수 있는 구조다. 일본도 2016년부터 65개 점포가 별도 앱을 통해 후불 결제 방식을 도입하는 등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구조를 갖췄다.

일각에서는 위생 문제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복지부가 실증 특례 과정에서 샴푸 시설과 펌 기계 등 공동 사용의 공중위생 여부를 검증한 결과 별도 문제는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설·장비 공유로 인한 위생, 안전사고나 공중위생관리법령 위반으로 인한 행정처분 사례가 없었다”며 “미용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유미용실#미용실#보건복지부#규제샌드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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