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췄던 ‘부산 산타버스’ 다시 달린다

  • 동아일보

9년 동안 부산 시내를 누벼 온 대진여객 187번 산타버스. 부산시 제공
9년 동안 부산 시내를 누벼 온 대진여객 187번 산타버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시내버스 내·외부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산타버스 10대를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부산 산타버스는 대진여객 소속 운전기사 주형민 씨(51)가 9년 전부터 운행해 온 187번 시내버스다. 주 씨는 자비를 들여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버스 안팎을 꾸미고 산타 복장을 한 채 운행해 왔다. 입소문을 타면서 일부 관광객이 일부러 이 버스를 찾을 정도로 겨울철 부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이달 1일부터 운행을 시작했지만, 버스 내부 장식물이 자칫 대형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민원이 부산시에 접수되면서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이를 아쉬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이에 시와 부산버스운송사업조합은 대중교통 콘텐츠 기획자 등과 함께 산타버스 재정비 방안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는 주 씨도 참여했다. 그 결과 버스 내·외부를 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이 없는 필름 등으로 장식하고 운행을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운행에 들어가는 산타버스는 대진여객 187번을 비롯해 10개 운수사의 10개 노선(128-1, 508, 187, 43, 49, 15, 24, 41, 169, 141번)이다.

주 씨는 “민원에 대한 고민 없이 그동안 쌓아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산타버스를 유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부산시#산타버스#주형민#18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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