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일교 로비 의혹’ 한학자 총재 전 비서실장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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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전 실장, 한 총재 최측근으로 알려져
정치권 로비 의혹 관련 질의에 ‘묵묵부답’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이 지난 9월 2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2 뉴스1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이 지난 9월 2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2 뉴스1

경찰이 18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을 소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5분쯤 경찰청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정 전 실장은 정치권 의혹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의에 전혀 답변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 2010년대 초부터 올해 8월까지 10년 넘게 한 총재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가까이서 보좌해온 인물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한 총재가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 제공을 지시한 최종 책임자로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은 정 전 실장을 불러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한 총재의 구체적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질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전날(17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한 총재를 찾아가 접견 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한 총재의 자금을 담당해 일명 ‘금고지기로’ 불렸던 비서실 관계자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

한 총재는 전날 조사 과정에서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음주 한 총재에 대한 추가 접견을 하기 위해 변호인 등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편, 현재 정 전 실장은 한 총재와 공범 관계로 김건희 특검에 의해 기소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 등을 청탁하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하고, 20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광역시도당 등에 총 2억1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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