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미래는?…“2030년이후 2000억달러 시장 전망”

  • 뉴시스(신문)

2028년 비만 약 시장 108조 규모
올해 임상 단계 진입 약물 173개
다양한 적응증서 중심 제제될 것

ⓒ뉴시스
지난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약 44조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비만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반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비만약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NEXT PHARMA KOREA’ 리포트에서 정수용 아이큐비아 대표는 ‘비만 치료제 혁신과 글로벌 시장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를 비롯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치료제가 주도하고 있다. 시장 리더들은 생산설비 확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4~2028년 연평균 24~27%의 폭발적인 성장률로 오는 2028년 740억 달러(약 108조8540억원), 치료 지침 확대 시 최대 1310억 달러(약 192조70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 이후에는 2000억 달러(약 294조1600억원)를 넘는 초대형 시장이 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올해 1월 기준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비만 치료 약물만 173개에 달하며, 이 중 8개는 시장에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의 47%는 아직 임상 1상 단계지만, 개발 속도와 파이프라인의 다양성은 높다.

정 대표는 비만약 개발에서 두드러지는 트렌드는 ▲체중 감량 속도 가속화 ▲경구용 제형의 등장 및 주사제 주기의 장기화 ▲근육량 보존, 유지 치료의 중요성 부각 등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기존의 GLP-1 외에도 GIP, 아밀린 등 다양한 호르몬을 활용한 신약들도 개발 중이다. 피하주사로 제공되는 약물(95개)뿐 아니라 경구용 제형(71개)도 증가하고 있어, 환자의 치료 접근성과 편의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비만 치료제는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 대사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 개선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개발되고 있는 비만 치료제의 진정한 가치는 단일 효능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만 치료제가 심혈관 및 신진대사질환 치료의 중추(backbone)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다양한 적응증 및 환자군에서 중심 제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전망이다.

실제 위고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 연구 결과 위약에 비해 주요 심혈관계 사건을 2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도 FDA에 승인을 받았다.

정 대표는 “한국 역시 비만 유병률 증가와 함께 사회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디지털 헬스 기반 행동 지원 프로그램, 실제 사용 데이터 활용 등은 향후 국내 시장의 성공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라고 짚었다.

치료 효과의 지속성은 여전히 도전과제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약물 치료 중단 시 1년내 체중 감량 및 심혈관 개선 효과가 대부분 소실된다. 복용 지속률도 1년 후 30% 미만, 고비용 환자군에선 10% 이하로 떨어지는 등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

아울러 혁신 기업들이 임상 데이터, 브랜드 인지도, 보험 전략, 디지털 솔루션 등을 바탕으로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책 당국은 예방 중심의 개입, 형평성 보장, 지속 가능한 재정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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