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버려지던 ‘준설암’이 전복·해삼 쉼터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4일 10시 36분


항구 공사 중 나온 암석
마을 어장 조성에 투입
처리·구입비 동시 절감

지방 어항으로 지정된 제주시 한경면 자구내 포구. 제주도는 지방어항 준설 공사에서 나온 암석을 마을 어장 투석 자재로 재활용하기로 했다. 제주도 제공
지방 어항으로 지정된 제주시 한경면 자구내 포구. 제주도는 지방어항 준설 공사에서 나온 암석을 마을 어장 투석 자재로 재활용하기로 했다. 제주도 제공
버려지던 준설암(지방어항 준설공사에서 나온 암석)이 마을 어장 조성에 쓰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준설암을 마을 어장 투석 자재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제주 연안에서는 갯녹음(바다 사막화)과 부영양화, 해양레저 및 어선 활동 증가로 인한 서식지 교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산자원이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자원 회복 속도를 초과하는 채취와 남획까지 더해져 어장 환경이 악화하고 자원 고갈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제주도는 매년 암석을 구입해 전복과 해삼, 소라 등이 살 수 있도록 하는 마을 어장 투석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준설암은 대부분 육상으로 운반돼 매립재로 쓰이거나 버려졌다. 준설암을 투석 자재로 쓰면 ㎡당 약 11만5000원을 아낄 수 있고, 연간 투석 수요인 1500㎡를 기준으로 하면 약 1억7000만 원의 예산 절감 효과 발생해 준설암 처리비와 투석 자재 구입비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

제주도는 준설암 재활용을 통해 자원 순환은 물론 수산 동·식물 서식 환경 개선에도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버려지던 해저 암석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은 해양생태계 회복과 자원 순환을 함께 이루는 방안”이라며 “지역 반응을 보며 도내 전 어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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