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추진하는 KTX 오송역 명칭 변경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다. 청주시민의 78%가 명칭 변경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데 이어 이범석 청주시장은 최근 국가철도공단에 명칭 변경의 당위성을 강조한 바 있다. 사진은 6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역 모습. 2023.02.06 [청주=뉴시스]
충북 청주시가 국토교통부에 오송역 개명 재심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는 30일 자료를 내 “오송역은 고속철도 본선인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국내 유일의 분기역이자 충북도청이 소재한 수부도시 청주시에 하나밖에 없는 고속철도 역”이라며 “청주오송역으로의 개명은 단순히 역의 명칭을 바꾸는 것을 넘어 지역의 발전 방향과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0년 오송역 역사 건립 당시 오송읍(옛 강외면)은 청원군에 속해 있었으나 2014년 행정구역 통합 후 청주시로 소재지가 변경됐다”며 “당시 청주시의회도 청주오송역으로 제정하는 조건으로 역사 건립 지방비 분담액 40%를 가결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청주국제공항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항과 연계된 청주오송역으로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2027 충청 하계유니버시아드의 성공적 개최와 관광·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역명 변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교통망의 중심지인 오송역은 더 이상 과거의 이름에 머무를 수 없다”며 “역명 변경이 실현된다면 지역주민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피력했다.
청주시는 2023년 1월 여론조사 결과와 청주시 지명위원회 의결안 등을 토대로 국가철도공단에 역명 변경을 요청한 뒤 2024년 8월 최종 심의자료를 제출했으나 올해 1월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시 국토부 역명심의위원회는 오송읍 일부 주민 반대를 이유로 보류(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청주시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청주시민 78.1%와 전국 철도이용객 63.7%가 ‘청주오송역’으로의 변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충북도당도 지난 29일 성명을 내 오송역 개명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도당은 “전국 철도 이용객 68.8%가 오송역이 청주에 있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오송역 명칭이 이용객들에게 혼선을 준다”며 “전국 주요 KTX 본선역은 모두 지역명을 포함하고 있지만, 오송역은 ‘청주’ 지역명을 사용하지 않아 지역 상징성이 하락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엄태영 도당위원장은 “낮은 인지도의 역명으로 발생하는 철도 이용객 혼선을 해소하고 국민 편익 향상을 위해 ‘청주오송역’ 역명 개정이 시급하다”고 개명론에 힘을 보탰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옛 청원군 강외면)에 위치한 오송역은 2010년 건립된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이다. 경부고속철도에 이어 2015년 호남고속철도가 오송역을 중심으로 개통했다.
시는 2014년 옛 청원군과 행정구역 통합 후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역 개명을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고속철도 노선 중에서는 2009년 송정역이 광주송정역으로, 2020년 지제역이 평택지제역으로 각각 변경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