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서구는 18개 동 전역에 총 121곳의 골목형상점가를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서구는 골목형상점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광주 서구 제공.
광주시 서구가 올해 추진한 ‘골목경제 119 프로젝트’가 주민 생활비 절감과 소상공인 매출 증가라는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광주 서구는 연말까지 온누리상품권 활성화가 이어질 경우 올해 주민들의 생활비 절감 효과가 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서구에서 올 1월부터 9월까지 유통된 온누리상품권 규모는 약 534억 원이다. 시기별로는 1~4월 24억 원, 5~9월 500억 원 가량이 유통됐다.
정영주 광주 서구 경제과장은 “최근 5개월 동안 온누리상품권 500억 원이 유통됐고, 할인과 환급 혜택이 최대 20%인 점을 고려하면 주민들이 해당 기간 약 100억 원의 생활비 절감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연말까지 온누리상품권 활성화를 위해 할인율 20%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서구는 지난 6월 30일 서빛마루문예회관에서 골목형상점가 지정 확산을 기념하는 ‘대한민국 골목경제 1번지 선포식’을 열었다. 광주 서구 제공.서구가 온누리상품권과 골목형상점가 제도를 결합한 ‘골목경제 119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면적 47.75㎢인 서구는 주민 27만6083명으로, 호남의 금융·행정 중심지다. 그러나 제조업 비중이 낮아 지역경제가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이에 서구는 주민 소득을 높이고 골목상권 매출을 회복할 방안을 모색했다. 하지만 자체 지역화폐 발행은 낮은 재정자립도 탓에 부담이 컸다. 해법으로 찾은 것이 국비 100%가 지원되는 온누리상품권의 활성화였다.
온누리상품권은 2009년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발행해온 지역 유통 수단이다. 전국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소비자는 최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구는 온누리상품권 사용 확대를 위해 우선 가맹점 확충에 나섰다. 관내 18개 동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골목형상점가 121곳을 지정하고,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을 추진했다. 골목형상점가 1만1860개 점포 중 온누리상품권 가맹이 가능한 8279곳 가운데 6339곳(77%)이 실제 가입했다.
또 전통시장 중심으로 쓰이던 종이 온누리상품권 외에도 음식점, 병·의원, 안경점, 약국, 미용실, 세탁소, 카페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사용 범위를 넓혔다.
서구는 올해 상반기 골목형상점가 지정을 확대하기 위해 소상공인 상담과 행정 지원에 집중했다. 공무원들은 상인들을 직접 찾아가 설득했고, 상인들은 이웃 점포에 참여를 권유했다. 주민들은 행정과 상인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탰다.
류명호 동천동먹자골목1번가상인회장(45)은 “중장년층의 60~70%가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하고 있다”며 “할인 혜택이 커지면서 소비가 늘고 매출도 1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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