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의 등장과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 토론회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25.10.22. 뉴시스
국정감사 비공개 업무보고 자리에서 자신과 관련된 보도를 문제 삼다가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한국기자협회가 “명백히 언론의 독립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22일 ‘최민희 위원장은 MBC에 즉각 사과하라’는 성명을 내고 “언론의 자유를 보호해야 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보여준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최 위원장은 비공개 업무보고 자리에서 기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법적으로 차단된 보도 담당 임원을 향해 압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는 명백히 언론의 독립을 침해하는 행위다. 최 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언론 자유의 가치를 훼손한 자신의 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MBC본부 등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20일 업무보고에서 MBC 뉴스데스크의 19일자 ‘고성·막말에 파행만…막장 치닫는 국감’ 보도 영상을 재생한 뒤 박장호 보도본부장에게 보도가 불공정하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박 본부장이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하자, 최 위원장은 ‘이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취지로 질책한 뒤 본부장을 퇴장시켰다고 한다. 이를 두고 MBC 내부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22일 페이스북에 “친 국힘 편파보도가 자랑스러웠나”라며 “그게 그대들의 언론자유인가”라고 올렸다.
기자협회는 “최 위원장은 부당한 처사에 항의한 MBC 기자들의 정당한 문제 제기에 대해 되려 MBC를 ‘친국힘 편파보도’로 낙인찍었다“며 ”언론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조차 찾아볼 수 없는 태도이자, 진영 논리로 자신의 부당한 행위를 덮으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비공개 국감에서 한 문장 지적도 못 견디겠느냐’고 MBC를 재차 압박했다. 매우 유감스러운 태도”라며 절차와 규범을 지켜달라고 했다. 기자협회는 “이는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누구나 지켜야 할 최소한의 원칙이며, 과방위원장에게는 더욱 무거운 책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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