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중심서 진로 콘텐츠 확대
전문직 참여 ‘직무 멘토단’ 신설
서울시가 교육복지 사업 ‘서울런’을 개편해 대학 입시 중심 강의에서 벗어나 진로·취업 콘텐츠와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지원 기능을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런 3.0 추진 계획’을 15일 발표했다. 2021년 출범한 서울런은 사교육 접근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무료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현재 중위소득 60% 이하 가구와 한부모·다문화·국가보훈 가정 등 6∼24세 청소년이 지원 대상이다.
‘서울런 3.0’은 진로·취업 콘텐츠 확장, AI 학습 시스템 도입, 학습 기반 강화, 지원 대상 확대 등을 골자로 한다. 시는 입시 위주 강좌를 넘어 진로 탐색과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강좌 및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초등학생부터 청년까지 500명을 대상으로 ‘진로캠퍼스’를 운영한다. 로봇엔지니어, 바이오, 뷰티 등 다양한 직업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학과 미래진로센터, 미디어센터 등 15개 기관이 참여한다.
사회 진출을 앞둔 청년층을 위해 변호사, 엔지니어, 의사, 개발자 등 다양한 전문직 종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인 직무 멘토단’을 신설한다. 이들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월 1회 직무 멘토링을 진행해 진로 설계와 취업 전략을 구체적으로 돕는다.
참여자의 성향, 적성,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진학 상담을 제공하는 AI 시스템도 도입한다. 2026학년도부터 ‘AI 진로·진학 코치’를 운영해 수시·정시 합격 가능성 예측과 희망 대학별 학생부 평가 가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영어 단어장 제작, 유사 문제 자동 생성 등 학습 보조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서비스도 활용한다. AI 리터러시 향상을 위한 6000여 개의 전문 강좌도 마련한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지원 대상을 중위소득 60% 이하에서 80% 이하로 확대하고, 다자녀 가구, 국가보훈 대상 손자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서울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은 현재 약 12만 명에서 17만 명으로 늘어난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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