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가 출동한 경찰관을 몸으로 짓누르고 있다. 대전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거리 한복판에서 행패를 부리고 경찰까지 폭행한 20대 남성이 테이저건으로 제압됐다. 현장에는 시민들이 오가고 있었지만, 그는 도로에 드러누워 차량 통행을 막으며 난동을 부렸다.
● 시민 향해 욕설 퍼붓고 도로 점거
14일 대전 둔산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8월 13일 새벽 2시경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도로에서 행인들에게 시비를 걸고 도로에 누워 차량 통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넘어뜨린 뒤 몸으로 짓누르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시민들은 욕설을 퍼붓는 A 씨를 피해 길을 돌아서 지나갔다. 주변에는 그의 친구들도 있었지만 누구 하나 제지하지 않았다. 결국 한 시민이 “술에 취한 남성이 도로에 누워 차량 통행을 막고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테이저건 스턴 기능을 사용해 행패부리는 A 씨를 제압하는 경찰관. 대전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 경찰 제압 시도에 거친 저항…테이저건 ‘스턴 모드’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순찰차 2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그러나 경찰이 인적사항을 확인하려 하자, A 씨는 친구 B 씨와 함께 큰소리로 위협하며 거칠게 반항했다. 이어 몸싸움이 벌어지자 그는 경찰관을 밀치고 쓰러뜨린 뒤, 몸으로 눌러 제압을 시도했다.
경찰은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테이저건을 꺼냈다. 다만 현장에 일반 시민이 다수 있어, 공중 발사 방식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찰은 신체 일부를 접촉해 마비시키는 ‘스턴 모드’를 사용, 가까운 거리에서 A 씨를 제압했다.
강하게 저항하던 A 씨는 전류 충격을 맞은 뒤 결국 길 위에 쓰러졌고, 친구 B 씨도 항의하다 경찰 제지에 순순히 응했다.
A 씨가 출동한 경찰관을 몸으로 짓누르고 있다. 대전경찰청 유튜브 영상 캡처
● 경찰 A 씨와 친구 B 씨, 공무집행방해로 검찰에 송치
경찰은 A 씨와 B 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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