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국인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미국에 거주 중인 A씨는 10일 인스타그램에 ‘미국 맥도날드의 신박한 인종차별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시애틀에서 아시안 인구가 5%도 안 되는 뉴욕주의 작은 마을로 이사 온 뒤 벌써 두 번째로 교묘한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한 A씨는 “지금 맥도날드 시킨 지 40분이 넘었는데 아직도 안 나왔다”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당시 평일 오후 4시 무렵으로 매장은 비교적 한산한 상황이었고, A씨보다 늦게 주문한 다른 손님들의 음식은 모두 나온 상태였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A씨는 “한 시간째 기다리니 표정 관리가 안 된다”며 “다섯 번이나 ‘언제 나오냐’고 물었지만 직원들은 ‘곧 나온다’고 웃으며 말했다”고 했다. 결국 70분이 지나도록 음식이 나오지 않자 그는 빈손으로 매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매장을 나서며 주방 쪽에서 ‘쟤들 다시는 맥도날드 안 시킬 듯’이라는 소리가 들렸다”며 “생각할수록 황당해서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 교묘한 차별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라며 이번 일은 맥도날드 본사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반드시 본사에 신고해 정신적·물질적 피해보상을 받아야 한다”, “이건 클레임이 아니라 경찰 신고감이다” “나도 유럽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등 댓글을 남기며 분노를 표했다. 최근 파리 패션위크 현장에서 불거졌던 블랙핑크 로제 인종차별 논란도 언급됐다.
일부 누리꾼은 “왜 현장에서 항의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이에 A씨는 추가글을 통해 “당시 경황이 없어 촬영을 다 하지 못했지만 40분째 항의했다”며 “피해자에게 ‘왜 더 세게 따지지 않았냐’고 묻는 건 본질을 흐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