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0대 대선 교육공약 과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28. 뉴스1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충남의 한 중학교 교사와 관련해 대책마련과 순직인정이 시급하다는 교육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는 7일 성명을 내고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끝내 유명을 달리한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개인의 비극이 아닌 교사에게 무한한 책임만을 전가하고 최소한의 보호장치도 마련하지 않은 국가 공교육 시스템의 예고된 비극”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권보호 입법이 하나둘씩 제정되고 있으나 턱없이 미흡하고 여전히 과중한 업무와 교권침해로 인한 스트레스는 선생님들을 절벽으로 내몰고 있다”며 “충남교육감은 책임있는 대책을 내놓고 재발 방지 대책을 직접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또 “경찰 및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공무상 재해를 인정하고 순직이 즉각 인정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충남교육청과 정부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교원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보호막을 시급히 마련하라”며 “고인의 순직이 인정되고 교사의 생명과 교권이 존중받는 학교가 만들어질 때까지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일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교 교사 A 씨(41)가 쓰러진 채 발견돼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A 씨는 지난해부터 학교 시청각계(방송) 업무를 맡았는데, 장비 노후화로 60개의 교실을 일일이 찾아다녀 하루 평균 1만보 이상을 걸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에는 교권침해가 발생한 학급의 임시담임을 맡았고, 최근 담당자 공석으로 추가 업무까지 떠안았다고 한다. 불면증에 시달린 A 씨는 추석 연휴가 지나면 정신과 진료를 받을 예정이었다.
유족과 교사노조는 김지철 충남교육감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대책 마련과 순직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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