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학교측, 폭행 사실 알고도 즉시 신고 않고 훈련 강요”
경찰 “피해 학생 회복 후 조사 시작”…학교측 “절차대로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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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의 한 중학교 씨름부 학생이 감독에게 폭행 당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건이 알려진 가운데 1학년 감독과 2학년 감독이 친형제 관계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은 2년 동안 이들 형제 감독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경찰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상주의 한 중학교 씨름부 선수 A 군(15)이 지난해 씨름 특기생으로 입학한 후부터 씨름부 감독 B 씨(39)와 C 씨(37)에게 삽, 몽둥이, 발 등으로 2년간 지속적으로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다.
1학년 내내 감독 B 씨에게 구타를 당한 A 군은 2학년 진급 후 새로 부임한 C 감독에게 “너는 맞아야 잘하는 애다”, “훈련 상태가 불량하다”는 등의 이유로 삽과 몽둥이 등으로 구타 당해 머리 등에 중상을 입었다.
1학년 때 감독이던 B 씨는 2학년 감독 C 씨의 친형으로 알려졌으며, 형제는 같은 학교에 연이어 부임했다.
형제 감독의 폭행과 학대를 견디다 못한 A 군은 지난 7월 극단적 시도를 하다 다행히 아버지에게 발견됐다.
A 군의 학부모는 “학교 측은 이 사실을 알고도 경찰에 즉시 신고하지 않았고, 폭행당한 아이에게 훈련 인원 확보를 위해 전지훈련을 강요했다”며 “학생부장이 ‘지원금으로 가는 전지훈련이라서 한 명이라도 빠지면 전원 복귀해야 하고 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참가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지훈련을 거부하자 ‘훈련 기간 A 군이 집 밖으로 다니지 않게 하라. 인원이 모자란 사실이 드러나면 지원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 학부모는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삽으로 아이를 때리나. 형제 감독도 문제지만, 학교 측도 심각하다”며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이 치료와 심리적 안정을 찾은 후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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