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국 초미세먼지 농도 뚝… 한반도 ‘맑은 하늘’ 9년 만에 되찾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8일 03시 00분


2024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 측정
中 초미세먼지 2015년 이후 최저
한반도, 관측 이래 ‘가장 깨끗’… ‘좋음’ 212일로 역대 최다 기록
베이징 올림픽 정책 등 영향인 듯

지난해 한반도 하늘은 초미세먼지(PM 2.5) 농도 관측이 시작된 2015년 이래 가장 깨끗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와 인접한 중국 동북부 지역의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국내 미세먼지 저감 친환경 정책들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2024년도 전국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15.6㎍이었다. 이는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초미세먼지 농도(25.2㎍) 대비 38.1% 감소한 것으로 전년도 농도(18.2㎍) 대비 14.3% 줄어든 수치다. 초미세먼지 농도 등급 가운데 ‘좋음’(전국 일평균 15㎍ 이하)을 보인 날은 212일로 역대 최다였다. ‘나쁨’(36㎍ 이상)이었던 날은 10일로 관측 이래 가장 적었다. ‘매우 나쁨’(76㎍ 이상)인 날은 하루도 없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았던 곳은 ㎥당 12.3㎍을 기록한 제주와 전남이었다. 가장 높았던 곳은 부산(13.5㎍)과 경남(13㎍), 강원(12.9㎍) 순이었다. 관측 이래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크게 줄어든 지역은 전북이었다. 2015년 35.4㎍에서 지난해 16㎍으로 5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2.7㎍에서 17.4㎍으로 23.3% 줄어 감소율이 가장 낮았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된 데에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지난해 중국 베이징, 톈진 등 한반도와 인접한 동북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5년 대비 45.2% 개선되며 2015년 관측 이래 최저치(42.2㎍·국내 기준으로는 ‘나쁨’ 수준)를 기록한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발 초미세먼지 영향을 가장 먼저 측정하는 백령도의 초미세먼지 수치가 크게 떨어졌다. 박정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백령도의 ‘나쁨’ 일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국이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시행했던 석탄 설비 폐쇄 등 정책이 꾸준히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한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환경부는 산업 현장의 오염물질 배출허용 총량제,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양한나 환경부 기후경제과장은 “농도가 가장 크게 떨어진 전북 지역에서도 승용차 등 도로이동오염원과 산업 현장의 날림먼지 위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평소보다 강화된 미세먼지 저감 조치를 발동하는 ‘계절관리제’를 매년 시행한 결과, 시행 전인 2019년보다 겨울철 농도가 33.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요인으로는 비가 자주 내리고 대기 확산이 원활했던 기상 상황이 꼽힌다. 지난해 강수 일수는 114일로 전년보다 6일 많았고, 대기 정체 일수는 225일로 13일 적었다.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년보다도 14.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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