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미성년자 등 234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하는 등 성범죄를 저지른 이른바 ‘자경단’의 총책 김녹완 씨(33)를 구속 기소했다. 김 씨는 피해자의 돈을 갈취한 후 자금세탁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 자경단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장검사)은 12일 성폭력처벌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김 씨는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텔레그램에서 피라미드형 성폭력 범죄집단 자경단을 만들어 미성년자 159명 등 총 234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씨와 자경단 조직원들이 아동·청소년 피해자 49명의 성 착취물 1090개를 만들고, 이 중 36명의 성 착취물을 배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성인 피해자 10명을 협박해 나체 사진 286장을 촬영하게 하고, 이 중 7명의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은 김 씨가 피해자 2명에게 신상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해 총 360만 원을 갈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갈취한 돈을 ‘구글기프트 코드’로 바꿔 현금화하는 등 자금세탁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 피해자가 2019∼2020년 조주빈의 ‘박사방’ 사건 피해자(73명)의 3배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벌어진 성 착취 범죄 중 가장 피해 규모가 크다. 앞서 대검찰청은 강화된 자경단 관련 사범 처리 기준을 마련하여 일선 검찰청에 전파하고, 적극적으로 구속 수사를 진행하는 등 자경단 관련 사범에 대한 철저한 수사 및 엄정한 사건 처리를 지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