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로서 죄받아 마땅” 친모 편지 들고…美입양아 뿌리찾기 나섰다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2월 12일 13시 55분


윤현진 씨의 현재모습과 어렸을적 사진.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 제공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이 마지막으로 남겼던 모친의 편지를 공개해 친모 찾기에 나섰다.

12일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 윤현진 씨(42)는 뿌리 찾기 사연을 통해 친모가 남긴 마지막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편지에는 그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혀있었고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힘써달라”라며 “어미로서 죄받아 마땅하다. 용서를 빌며 부탁드린다”는 말도 포함돼 있었다.

입양 기록에 따르면 그는 1985년 7월 9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3동 경의초등학교 근처에서 이 편지와 함께 발견됐다.

이후 윤 씨는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이듬해 6월 4일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현재 그는 시카고에서 남쪽으로 3∼4시간 떨어진 지역에 살고 있다.

윤 씨는 “저는 검은 머리에 짙은 갈색 눈을 갖고 있다”며 “키는 183cm이고, 다른 유전적인 질병은 알지 못하지만, 알레르기는 없고 유제품에 민감하다”고 소개했다.

윤현진 씨의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 제공
윤현진 씨의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 제공
그의 취미는 새로운 기술 배우기와 암벽등반, 보드게임이라고 한다.

윤 씨는 한국 문화유산에 흥미가 있고, 정체성을 찾는 데 관심이 많다. 그는 한국어를 배우며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발견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윤 씨는 “친가족 이야기를 듣고 싶고, 어떻게 내가 입양됐는지 알고 싶다”며 “친가족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건강 관련 유전적인 질병 여부는 알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친모에게 잘 자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3월 15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친모에게 “당신이 하신 선택을 이해하고 있으며 당신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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