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지지 및 탄핵 무효 집회 현장에서는 난데없는 이동통신사 판촉 부스가 여럿 보였다. 이들 부스에는 ‘퍼스트모바일 핸드폰 통신사 이동’ ‘광화문ON 가입’ ‘자유일보 정기 구독’ 등 팻말과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퍼스트모바일은 2023년 출범한 알뜰폰 업체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의 사업 법인 ‘더피엔엘’이 운영한다. 전 목사의 딸은 이 업체에 2023년 1월까지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전 목사가 이끄는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 이처럼 전 목사와 관련된 알뜰폰 통신사, 온라인 쇼핑몰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과거 퍼스트모바일 출범 당시 영상에는 “전 목사님께서 오래전부터 말씀하시고 준비해오셨던 퍼스트모바일이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로 출시됐다”며 “퍼스트모바일에 참여함으로 애국시민 여러분의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첫걸음”이라는 홍보가 담겼다. 지난해 4월에는 전 목사가 유튜브에서 “내가 70억 원을 주고 만든 회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이 회사의 등기상 법인 대표는 김모 씨다. ‘광화문ON’은 건강식품과 식료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전 목사의 딸인 전모 씨가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자유일보’ 발행인도 전모 씨로 등록돼 있다.
이 때문에 “전 목사가 집회를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퍼스트모바일 측은 “집회는 홍보 차원에서 참여했으며 기업의 독립적인 마케팅 활동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서울 서부지방법원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의혹을 받는 전 목사에 대해 ‘내란선전선동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전 목사가) 고발된 혐의 중 내란선전선동 혐의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다른 (혐의) 내용이 확인되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청 안보수사과 전담수사팀은 총 8건의 전 목사 관련 고발장을 접수했고, 고발인 조사를 모두 마친 뒤 전 목사의 발언을 중심으로 유튜브 등 자료 분석을 진행하는 한편으로 판례 및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
전 목사 관련인 조사도 착수했다. 전담수사팀은 서부지법에 침입해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2명에 대해 전 목사의 내란선동 혐의 관련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수사팀은 특임전도사 이모 씨와 윤모 씨를 조사하며 전 목사와의 관계, 교회 활동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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