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교서 8세 여아 흉기 피살…범인은 40대 여교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0일 20시 56분


우울증 등으로 휴직한 경력…범행 후 자해
흉기 미리 준비하고 시청각실 유인해 살해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8세 학생이 같은 학교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대전경찰청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경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 창고에서 8세 여학생과 40대 여교사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여학생은 어깨와 얼굴 등을 흉기에 찔린 모습이었고, 교사 역시 오른손과 양쪽 목에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여학생을 근처 병원으로 급히 옮겼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교사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여교사가 이날 오후 9시경 자신이 아이를 살해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정교사인 해당 교사는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교사는 범행 당일 흉기를 구입했고, 아이에게는 책을 주겠다고 말하며 시청각실로 유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에 따르면 학생은 이날 방과 후 학교 내 돌봄교실에서 머무르다 미술학원을 가는 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학원 교사가 시간에 맞춰 학교로 와 초인종을 눌렀는데도 학생이 나오질 않자 오후 5시 18분경 실종신고를 했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학생과 교사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한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도 수거해 조사 중이며 학교 내 폐쇄회로(CC)TV 등도 확인 중이다. 경찰은 여학생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여교사가 수술을 마치는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해당 학교는 11일 휴교하기로 했다.

#대전 초교#여교사#8세 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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