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시41분께 전남 여수시 하백도 동쪽 약 17㎞ 해상에서 139t급 어선 22서경호의 침몰 추정 사고가 발생, 해경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여수해양경찰서 제공) 2025.02.09 [여수=뉴시스]
여수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139 t급 어선이 9일 기상 악화로 침몰해 선원 4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전남 여수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1분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17㎞해상에서 139 t급 부산 선적 제22 서경호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 어선은 전날 오후 12시 55분 부산 감천항을 출항해 신안군 흑산도 해상으로 항해 중이었다. 배에는 사고 당시 한국인 선원 8명, 외국인 선원 6명 등 14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뒤 해경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벌인 가운데 선장 김모 씨(66) 등 선원 4명이 숨지고, 장모 씨(66) 등 다른 선원 6명(외국인 2명 포함)은 9일 현재 실종 상태다. 한밤 중 얼음장 같은 바다 위에서 구명 뗏목에 몸을 의지해 버틴 외국인 선원 4명은 해경에 구조된 뒤 치료를 받고 있다. 수색 과정에서 높은 파도 탓에 여수해경 516함에 탑재된 5 t 구조용 단정이 전복됐지만 탑승한 해경들은 부상을 입지 않았다. 생존한 외국인 선원 중 2명은 해경에서 “강한 바람, 파도에 선체가 전복됐다”며 “배가 멈추는 느낌이 든 이후 심하게 흔들렸고 왼쪽으로 기울어 전복되기 전에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이날 어선 사고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른 위기경보 4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행정안전부 대책지원본부를 가동했다. 지난해 국내 어선 사고가 증가하는 등 침몰·전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어선 전복으로 인한 사망, 실종자는 총 119명으로 전년(78명) 대비 52.6% 늘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사망, 실종자가 다시 1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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