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명태균 황금폰’ 확보… 尹부부와 통화 여부 등 분석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4일 03시 00분


明측 “민주당 12일 면회 약속 어겨
휴대전화 3대-USB 1개 검찰 제출”
檢, 포렌식 작업후 정밀분석 방침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9일 오전 2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11.09 뉴시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9일 오전 2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11.09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의 이른바 ‘황금폰’을 확보했다. 이 휴대전화에는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는 물론이고 유력 정치인들과 통화한 녹음파일 등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아 검찰의 분석 결과가 주목된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 씨의 과거 휴대전화 3대와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 1개를 12일 확보했다. 이 중에는 명 씨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 이전까지 사용한 ‘황금폰’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 시기 명 씨가 맞춤형 여론조사를 윤 대통령 측에 제공한 뒤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 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명 씨가 황금폰을 사용한 시기에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명 씨와 함께 기소된 김 전 의원이 당선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등이 치러졌다.

명 씨 측은 그동안 “올 9월 24일 휴대전화를 처남에게 준 뒤 버렸으며 소위 황금폰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검찰은 3일 명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때 증거은닉 교사 혐의도 추가했다. 검찰은 명 씨의 공소장에 “유력 정치인들이 나눈 대화 내용 등이 저장된 휴대전화 3대와 USB메모리 1개를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어 숨기기로 마음먹었다”고 적시하기도 했다. 명 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휴대전화를 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12일 오전 교도소로 오겠다던 민주당 측이 약속을 어겼다”며 “‘약속을 저버리는 민주당을 어떻게 믿겠는가’라는 판단에 검찰에 제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명 씨가 만약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자신이 제일 먼저 총살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휴대전화에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유력 정치인들과 통화한 녹음파일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 핵심 단서들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포렌식 작업을 통해 녹음파일 등을 확보한 뒤 정밀 분석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올 10월 31일 이 휴대전화에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저장 날짜가 2022년 5월 9일인 이 녹음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등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발언이 담겨 있다. 검찰은 황금폰 분석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 등 여권의 유력 정치인들이 명 씨의 불법 여론조사를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규명할 방침이다.

#명태균#황금폰#윤 대통령 부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