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띠가 부러졌어요”…무인사진관에 사과 편지 남긴 여학생들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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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7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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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머리띠와 여학생이 남긴 2000원과 사과편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부러진 머리띠와 여학생이 남긴 2000원과 사과편지.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무인사진관을 이용하던 여학생들이 사용하던 머리띠가 부러졌다며 2000원과 사과 편지를 남겼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감동의 아침을 만들어준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영종도에서 무인사진관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한 A 씨는 “15일 한 여학생으로부터 ‘머리띠가 부러졌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다음부터 조심해주세요’라고 하고 끊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가 다음날 청소를 하러 가게를 들렀을 때 ‘머리띠 부러뜨려서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편지와 함께 2000원이 넣어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전날 전화를 했던 여학생들이 남긴 것이었다.

CCTV를 향해 사과 인사를 하는 여학생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CCTV를 향해 사과 인사를 하는 여학생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A 씨가 전날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에는 해당 여학생들이 가게 CCTV를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이고 인사하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A 씨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예쁜 마음씨를 지닌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다. 코끝이 찡할 정도로 감동 받았다”며 “길에서 보면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칭찬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무인사진관 운영하면서 생각만큼 장사도 잘 안되고 카메라를 부수거나 침을 뱉고 가는 일만 있어 그만둘까 생각했는데 이 아이들로 인해 가슴이 따뜻해졌다”며 자영업자들에게 응원의 말을 남겼다.

이같은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직 세상 살만하다”, “아이들 마음이 너무 예쁘다”, “저런 아이들만 가게를 이용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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