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만 몰두하다 죽는 ‘팅커벨’…지하철 벽에 ‘다닥다닥’

  • 뉴시스
  • 입력 2024년 5월 13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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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에 도심 곳곳 동양하루살이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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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가 예년보다 이른 5월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 출몰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날벌레 떼를 발견했다는 경험담이 올라오고 있다. 11일 한 누리꾼은 ‘지금 경의중앙선 열차 상황’이라며 전철 차량 내부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동양하루살이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병을 옮기진 않는다. 성충이 되면 입이 퇴화해 먹지도 않고 물 수도 없기 때문이다. 단지 짝짓기에만 몰두하고,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수면 위에 내려앉아 2000~3000개의 알을 낳은 뒤 바로 죽는다.

동양하루살이의 유충은 2급수 이상 되는 깨끗한 물에서 살기에 인근 하천이 깨끗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동양하루살이 유충은 하천의 유기물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생태계 순환에 도움을 준다. 또 유충과 성체 모두 물고기와 새의 먹이가 되므로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몸길이가 18~22㎜인데, 날개가 50㎜로 몸보다 훨씬 커 ‘팅커벨’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그러나 건물이나 공공시설 등에 대량으로 달라붙어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특히 식당이나 상점 등 유리창에 붙어 영업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더운 4월로 기록될 정도로 따뜻해 동양하루살이의 대량 출몰이 예년보다 앞당겨졌다.

한편 동양하루살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시설의 조명을 줄이거나 백색등을 황색등으로 교체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창문 등에 붙으면 먼지떨이를 쓰거나 분무기로 물을 뿌리면 떨어뜨릴 수 있다.

[서울=뉴시스]
#동양하루살이#팅커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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