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장떡 3000원·국수 4000원”…백종원 손대자 ‘춘향제’ 바가지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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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3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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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북 남원 ‘춘향제’에서 판매하는 닭 바비큐와 전 등 먹거리. ‘보배드림’ 캡처
올해 전북 남원 ‘춘향제’에서 판매하는 닭 바비큐와 전 등 먹거리. ‘보배드림’ 캡처
지난해 음식값 바가지 논란이 일었던 남원 ‘춘향제’가 올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컨설팅 후 달라진 모습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전북 남원에서 제94회 춘향제가 개막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인 춘향제는 다양한 공연과 먹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춘향제에서 판매하는 먹거리 가격. 채널A
올해 춘향제에서 판매하는 먹거리 가격. 채널A
올해는 백 대표의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저렴하고 맛있는 먹거리들을 선보였다. 채널A에 따르면 이번 춘향제에서 닭꼬치는 3500원, 국밥은 6000원, 국수는 한 그릇에 4000원에 판매됐다. 닭 바비큐는 한 마리에 1만5000원이다.

개막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긍정적인 후기가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보배드림’에 “부침개 2장과 막걸리 1병, 얼마 줬을까”라며 영수증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참나물부추장떡과 시래기전 한 장당 3000원, 남원막걸리 한 병에 3000원으로 총 9000원이었다.

올해 춘향제에서 판매하는 참나물부추장떡, 시래기전, 남원막걸리. ‘보배드림’ 캡처
올해 춘향제에서 판매하는 참나물부추장떡, 시래기전, 남원막걸리. ‘보배드림’ 캡처
누리꾼은 “아주 착한 가격”이라며 “모든 먹거리 파는 곳은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어 현금 없어도 이용이 편리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말도 안 되는 4만 원짜리 바비큐 사건이 있었는데 아예 다른 축제가 된 듯한 느낌”이라며 “역시 백종원 효과일까”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춘향제에서는 양배추만 수북하고 고기는 몇 점 되지 않는 돼지고기 바비큐 한 접시에 4만 원을 받아 논란이 됐다. 해물파전 1만8000원, 곱창볶음 2만5000원 등 음식이 터무니없이 비싸고 양까지 적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바가지 축제’라는 오명을 썼다.

지난해 춘향제에서 판매한 4만 원짜리 돼지고기 바비큐. (보배드림 캡처) 채널A
지난해 춘향제에서 판매한 4만 원짜리 돼지고기 바비큐. (보배드림 캡처) 채널A
이에 남원시는 백 대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백 대표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노력해 명맥을 이어온 축제 아니냐. 몇몇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저평가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춘향제 먹거리 컨설팅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음식 가격이 내려갈 수 있던 건 자릿세(입점료)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축제장에 들어가기 위해 최대 수백만 원을 주최 측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이런 축제의 문제는 먹거리 부스를 분양하듯 자릿세를 받는 것”이라며 “축제 한 번이 곧 1년 치 농사이다 보니 음식값이 비싸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들어갈 축제에는 절대 자릿세가 없다”며 “기존 춘향제의 안 좋았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남원시청과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남원시는 춘향제 기간 바가지요금 신고 제도와 정량 표기, 레시피 관리, 전담 직원 매칭 제도 등을 시행한다. 바가지요금 적발 시 즉시 퇴거 조치하고, 행정처분 및 형사고발 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남원 춘향제#음식값#바가지 사라져#백종원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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