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크릴오일 투자하면 고수익”…노인 울린 수억대 사기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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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30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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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일당이 배포한 마케팅 안내서. (부산경찰청 제공)
사기 일당이 배포한 마케팅 안내서. (부산경찰청 제공)

노인을 상대로 건강기능보조식품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편취한 일당이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유사수신, 사기 혐의로 사기조직 10명을 검거하고, 70대 업체 대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서울, 부산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건강기능보조식품 사업과 가상자산 투자업체 관련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피해자 110명으로부터 2억8000만 원 상당 편취한 혐의는 받는다.

수사 결과 이들은 ‘전직 대통령이 월남전 참전용사들에게 특별히 허가를 내준 장애인 복지재단에서 인가받은 사업’이라고 피해자들을 속여 안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사업설명회 참석자들에게 “남극 크릴 오일 등 최고급 기능성 건강보조식품 사업에 1구좌 당 13만5000원씩 투자하면 2~3개월 내 200만 원 상당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실제로 이들은 건강보조식품 사업을 운영하지 않았다.

또 실체가 없는 외국계 가상자산 투자업체를 소개하며 “원금은 물론 매일 1%~6.6%의 수익금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추가로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인의 권유로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가 전재산 590만원을 잃은 경비원 B씨(73), 3년 전 사별한 남편의 유산 1200만원을 투자해 노후생활자금을 마련하려던 갑상선 암환자 C씨(65) 등 피해자 110명은 대부분 65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노인들은 개인 당 투자할 수 있는 규모가 10구좌로 한정되자 가족과 지인까지 끌어들이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고소장이 접수된 이번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고 있으며, 추가 피해자 및 범행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서민들의 재산 피해를 유발하는 각종 민생침해 금융범죄를 근절하고, 특히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유사수신?다단계 범죄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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