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박물관에서 버스킹 즐기고 유물도 보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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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문자 전문 박물관
10월까지 야외광장서 무료 공연
지하 관람실엔 구텐베르크 성서
세계 최초의 백과사전 등 전시

13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 있는 세계문자박물관 야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버스킹 공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13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 있는 세계문자박물관 야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버스킹 공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지난해 6월 인천에 문을 연 국립문화시설인 세계문자박물관이 시민들을 위해 버스킹 공연을 연다. 이 박물관은 프랑스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이자 한국에선 최초의 문자 전문 박물관이다.

17일 박물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 있는 박물관 야외광장에서 10월까지 버스킹 공연을 열기로 했다. 매달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오후 4시에 개최하는데, 날씨가 무더운 7, 8월은 각각 한 차례만 공연한다. 국악과 팝, 클래식, 뮤지컬은 물론이고 마술쇼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인다.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센트럴파크에 산책을 나온 시민들은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13일 싱어송라이터 조은세와 탭댄스 듀오가 첫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면서 시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27일에는 해금연주자 은한과 아코디언 킴이 공연한다. 다음 달에는 듀오 뮤지컬 가수 ‘러브러브’와 밴드 ‘온도’의 보컬 청슬이 관객을 찾아간다. 이어 재즈 공연과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글로벌캠퍼스 소속 대학생 밴드가 연주하는 등 10월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또 관람객이 공연을 찾게 된 동기나 느낌 등을 게시판에 남기면 아티스트들이 공연 도중에 이를 소개하는 ‘사연을 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연 관람을 인증하는 사진 등을 올리면 커피 쿠폰이나 기념품 등을 주는 이벤트도 열린다. 공연 일정과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가 센트럴파크 1만9418m²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1만5000m²)로 건립한 이 박물관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자를 보여주고 체험과 연구, 학술 교류 활동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미술과 건축, 미디어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세계 문자의 속성과 체계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물관 지하 1층에는 ‘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을 주제로 상설전시실이 들어섰다. 세계 주요 문명권에서 생성되고 사용된 문자들을 전시한다.

문자 유물 540여 점을 보유한 이 박물관에는 한자와 비슷한 그림문자에서 파생된 쐐기문자로 고대 신화를 기록한 ‘원형 배 점토판’이 전시된다. 요하네스 구텐베르크(1400∼1468)가 발명한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한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도 볼 수 있다. 루터가 독일어로 번역한 구약성서와 라틴어로 작성된 세계 최초의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박물지’도 전시된다. 이 밖에 이집트와 라틴문자, 일본의 점자엽서, 중국의 병서, 만주어 한자사전, 꾸란, 탁본 등과 같은 다양한 희귀본도 볼 수 있다. 특히 인천 출신으로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을 창안해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1888∼1963)의 점자 유물도 전시된다.

1층에는 한국에서 창작동요가 시작된 지 100주년을 기념해 ‘파란 마음 하얀 마음-어린이 마음의 빛깔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꾸민 기획전시실이 30일부터 새롭게 관람객을 맞는다. 문자 생성의 원리를 체험 공간으로 연출한 어린이체험실 등이 설치됐다. 2층은 관람객을 위한 카페테리아 등으로 꾸몄다. 야외전시장에서는 산책을 하며 각종 문자 조형물을 볼 수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문자박물관#버스킹 공연#문자와 문명의 위대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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