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주홍빛… 신안군, 色다른 섬 늘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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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KCC, 컬러마케팅 업무협약

전남 신안군 반월도와 박지도를 연결하는 퍼플교. 신안군은 두 섬의 도라지 군락지의 특성에 주목해 보랏빛 섬을 조성하고 퍼플섬이라고 명명했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 반월도와 박지도를 연결하는 퍼플교. 신안군은 두 섬의 도라지 군락지의 특성에 주목해 보랏빛 섬을 조성하고 퍼플섬이라고 명명했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이 컬러 마케팅으로 활력이 넘치는 섬을 만들어 가고 있다. 컬러 마케팅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색상을 활용해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는 홍보 기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퍼플섬’이다. 반월도와 박지도에 자생하는 도라지 군락지의 보랏빛 특성에 주목해 보랏빛 섬을 조성한 것. 2019년 천사대교가 개통된 이후 다리, 해안도로, 가로등, 지붕, 자동차, 파라솔, 건물 벽, 옷, 앞치마, 공중전화, 식기, 커피잔에 이르기까지 섬 전체를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100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인데 지난해 38만 명이 찾는 명소로 떠올라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신안군은 퍼플섬 외에도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과 생태 특성을 활용해 섬에 컬러 옷을 입히고 있다. ‘원추리의 섬’ 홍도는 주홍색으로, ‘수선화의 섬’ 선도는 노란색으로, ‘수국의 섬’ 도초도는 코발트 블루로 색칠하고 섬마을 343곳의 주택 지붕을 무지개색으로 단장해 관광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안군은 색채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2일 글로벌 응용소재화학기업인 KCC와 업무협약을 했다. 신안군이 가진 섬마다의 자연색에 KCC의 전문 기술과 색채 감각을 입혀 컬러 마케팅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군은 섬과 컬러 이야기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디지털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홍보하고, KCC는 신안의 대표적 명소가 된 ‘퍼플교 전체 색채 보수’ 등 앞으로 3년간 기술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신안군만의 자연과 문화를 담은 9종의 독자적인 색도 개발해 테마정원, 뮤지엄 등에 적용하기로 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의 자연 환경을 활용한 정책과 색채 전문가인 KCC와의 협업은 신안의 아름다움을 색채로 표현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신안군#컬러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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