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네시아, 취약계층 청소년 지원 위해 머리 맞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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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다시 희망으로] 월드비전
자카르타서 ‘국제 케이스 콘퍼런스’ 개최
한국 우수 사회복지 실천 사례 등 공유

지난 2월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제2회 한·인니 국제 케이스 콘퍼런스’가 열렸다. 
왼쪽부터 바하양카라 자카르타 라야대 사회복지학과 아디 파후루딘 방문 교수, 자카르타 주정부 사회부 산하 아동보호센터의 아주루니 
율란데스티 아르핀 사회복지사, 김아래미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부교수, 김순이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장, 반둥사회복지전문대 디위 
율리아니 교수. 월드비전 제공
지난 2월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제2회 한·인니 국제 케이스 콘퍼런스’가 열렸다. 왼쪽부터 바하양카라 자카르타 라야대 사회복지학과 아디 파후루딘 방문 교수, 자카르타 주정부 사회부 산하 아동보호센터의 아주루니 율란데스티 아르핀 사회복지사, 김아래미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부교수, 김순이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장, 반둥사회복지전문대 디위 율리아니 교수. 월드비전 제공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2021년 12월부터 한국개발전략연구소 및 리바치인터내셔날과 컨소시엄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국별협력사업인 ‘인도네시아 취약계층 청소년 사회복귀 지원사업 PMC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월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제2회 한·인니 국제 케이스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사회복지 전문가 교류를 통한 사회복지시설의 윤리적 사회복지 실천 강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콘퍼런스에는 인도네시아 사회부(MOSA) 및 자카르타 주정부 사회부(DINSOS) 산하 사회복지 분야 관련 종사자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이번 콘퍼런스는 좌장을 맡은 바하양카라 자카르타 라야대의 아디 파후루딘 사회복지학과 방문 교수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아디 교수는 “사회복지 현장의 실무자와 학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민을 나누고 개선 방향을 교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앞으로 아동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사업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상명대 가족복지학과 홍영준 교수가 환영사를 전했다. 홍 교수는 “주제 선정부터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논의했고 현지 사회복지시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윤리적 실천 및 장애인 인권 사례로 구성했다”며 “향후에도 추가 콘퍼런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런 기회를 통해 현지 사회복지사들의 역량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사회복지기관의 윤리적 이슈에 대응하는 실천 사례’를 주제로 자카르타 주정부 사회부 산하 아동보호센터의 아주루니 율란데스티 아르핀 사회복지사와 김순이 한국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장이 발표했다. 아주루니 사회복지사는 실제 아동 사례를 소개하며 아동의 권리 및 자기 결정권 보장과 사회복지 실천 사이의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아동 권리 침해 사례를 소개하며 “아동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실천을 위해 윤리적 판단과 실천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또 한국은 기관 시설장의 윤리실천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하며 “아동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 법과 제도를 보완해 나가야 하고 아동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인지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전문가 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에는 디위 율리아니 반둥사회복지전문대 교수와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김아래미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장애인 권익옹호 실천 사례’를 주제로 인도네시아 사회부 소속 아리스 미아티 사회복지사와 김아래미 교수가 발표했다. 아리스 사회복지사는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의 장애인 권익보장 체계와 법적 기반에 대해 소개하고 향후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장애인 권익 옹호 체계의 법적 기반과 장애인 차별과 대처 실제 사례들을 소개하며 “사회복지사는 공감 능력과 진실된 태도로 장애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동시에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리니 하르티니 린다 안다야니 반둥사회복지전문대 교수와 김순이 본부장이 참석했다.

김 본부장은 “우수 실천 사례들을 공유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사회복지사의 고민을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또 한국의 우수 사회복지 실천 방법을 해외로까지 전파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월드비전은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취약계층 청소년 지원사업을 통해 아동과 청소년에게 필요한 도움을 전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사회복지 실천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드비전은 이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12월까지 자카르타 주정부 사회부 산하 청소년사회재활원과 인도네시아 사회부 산하 특수보호아동 사회복지센터를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위기 청소년의 자립과 취업·창업 기술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운영한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월드비전이 자카르타 주정부 사회부와 협업해 새롭게 구축한 사회복지시설 정보시스템에 대해 종사자 대상 교육을 진행했다. 자카르타 주정부 사회부 산하 22개 사회복지시설에서 교육에 참석했으며 이 시스템을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대상자를 관리하고 대상자 니즈 중심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비전은 지난해 5월에는 인도네시아 사회부 및 자카르타 주정부 사회부 실무 공무원 15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9박 10일간 연수를 실시하는 등 현지 사회복지사와의 교류와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유지영 기자 yjy7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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