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고 재전환 후 첫 졸업생들… 코레일 서울교통공사 등 줄줄이 입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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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철도고 전환 1회 졸업생들, 코레일 입사

올해 1월9일 열린 2023학년도 졸업식에서 이성재 군이 졸업장을 받는 모습 용산철도고 제공
올해 1월9일 열린 2023학년도 졸업식에서 이성재 군이 졸업장을 받는 모습 용산철도고 제공
1986년 국립철도고 폐교 이후 용산공업고로 전환해 공업계 특성화 교육을 담당하다 35년 만인 2021년 고교 과정에서 철도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로 재전환한 용산철도고가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공교육 틀에 맞게 철도 관련 교육 과정을 개편한 용산철도고 졸업생들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먼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고졸 경쟁 채용에서 차량 직종 전체 합격생 10%를 배출했다. 또 서울교통공사, 서울시청, 서울시교육청 공무원은 물론 대기업 취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자동차과 졸업생 절반 이상은 독일계 차량 정비 연합 아우스빌둥(Ausbuildung) 프로그램에 합격했다.

코레일에서는 해마다 특성화 고교장 추천 학생을 공개 채용한다. 일반 특성화 고교에서는 합격생을 1명 배출하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용산철도고는 추천 학생 대부분을 합격시켰다. 더욱이 코레일이 2023년도 채용 인원을 기존 200명 안팎에서 크게 줄였음에도 학생들 열망과 열정적인 선생님들 지도로 이룬 성과다.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시흥차량사업소에 근무하게 된 이 모 군(용산철도고 졸)은 “어릴 때부터 철도 기관사를 꿈꿔 왔는데 중학교 3학년 진로 시간에 용산철도고 이야기를 듣고 진학했다”며 “3년 간 향후 진로를 두고 고민을 했지만 공기업 고졸 채용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군은 “5년이 지나도 나이가 20대 중반이기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처럼 꾸준히 자신의 진로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고졸 채용의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용산철도고는 국립철도고 출신 선배들과 철도 관련 종사자들의 애정과 관심을 받으며 지역과 공단의 철도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한국형 틸팅 열차 ‘한빛200’을 기증받기도 했다.

용산철도고는 인프라와 기자재가 필요한 철도 분야 특성화고로서 교육부 주관 협약형 특성화고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스터고교가 산업 수요 맞춤형 고교로서 특수목적고 지위를 갖고 전교생이 특정 산업 분야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것과 달리 협약형 특성화고는 일반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특정 분야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사회 진출을 위한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고 맞춤형 취업을 하는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백해룡 용산철도고 교장은 “철도처럼 국가 기간 인프라이면서 대규모 재정이 필요한 산업분야 인재를 육성하는 용산철도고에 협약형 특성화고 프로그램을 적용한다면 실질적인 교육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철도 분야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에듀플러스#용산철도고#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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