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사직 논의…간호사들 “환자 지켜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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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5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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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절대적으로 ‘의사’ 필요…“우리 사회 용감한 의사 많아지길”
정부에는 “지금 이겨내지 못한다면, 더 큰 어려움 기다릴 것”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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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계가 전공의 집단 사직 장기화로 의대 교수들마저 집단 사직 여부를 놓고 논의 중인 것과 관련해 “의료인의 제1 책무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보호’라며 의료현장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대한간호협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환자는 의사가 필요하다. 부디 우리 사회에 용감한 의사들이 점점 많아지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성명에서 대한간호협회는 “‘아파도 지금은 아프면 안돼’라고 말해야 하는 이해할 수 없는 현실, 우리 간호인들은 매일 ‘제대로 치료를 못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처한 환자를 마주한다”면서 “지금 국민은 낭떠러지로 밀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난 지난 22일간 의료현장은 매일 비상근무 체제다”라며 “현장의 간호사들은 정부의 의료개혁과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에 협조하면서, 필수의료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알고, 의료인이라면 더 잘 알고 있는 의료인의 제1 책무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보호‘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다 하더라도 의료인을 필요로 하는 환자를 떠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간협은 지난해 간호계가 최소 근로 여건을 주장할 때도 필수의료인력은 90~100% 남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환자 생명과 직결된 수술실·중환자실·응급실·분만실 등 필수의료 업무는 차질 없이 운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간협은 “그렇지만 이 어려움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은 훌륭한 의사들과 교수들이 있다. 이들 때문에 힘겹지만, 의료 시스템은 어려움을 버티며 잘 운영되고 있다”면서 “주변 선·후배,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환자 곁을 지키는 이들이야말로, 전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 될 훌륭한 의료인일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동료 모두가 현장을 떠난 이 시점에 홀로 돌아오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다”면서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어려울 때 내는 그 용기야말로 더 값진 것이며, 어떤 사람은 목숨을 건질 수도 있는 숭고한 일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디 우리 사회에 용감한 의사들이 점점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간협은 정부에 대해서도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가장 어려운 이 순간을 잘 버텨야 진정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될 것”이라면서 “그간 전 정권들의 수많은 의료개혁 시도는 이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모두 굴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로 지금의 국민 피해가 생긴 것임을 꼭 기억해야 한다. 지금 이겨내지 못한다면, 미래는 더 큰 어려움이 기다릴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국 의대 19곳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 면허 정지 방침과 의대생 유급 조치에 항의하는 의미의 사직서 제출 여부를 15일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이미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병원 중 서울대·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정부가 사태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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