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자식들 안와”…中 할머니 ‘반려견’에 37억 상속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26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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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려동물에 직접 상속은 불법
한 동물병원을 유산 관리자로 지명

중국의 한 할머니가 자신의 재산 2000만 위안(37억원)을 자신이 기르던 개와 고양이에게 주고 자녀들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기로 유언장을 작성해 화제다.

지난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에 사는 류모씨는 몇 해 전 세 자녀 앞으로 유산을 남기는 유언장을 작성했지만 최근에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씨의 자녀들이 아플 때 찾아오거나 돌봐 주지 않고 연락조차 없다시피 하자 류씨는 최근 마음을 바꿔 유언장을 고쳐 썼다.

류씨는 반려견과 반려묘만이 자신의 곁을 지켰다면서 반려동물에 2000만 위안(약 37억원) 재산을 상속하고, 자신이 죽은 뒤 전재산은 반려동물과 그 새끼들까지 돌보는 데 쓰여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동물병원을 유산 관리자로 지명하고 그들에게 자신의 반려동물을 돌보도록 했다.

류씨는 전 재산을 반려동물에 직접 상속하고 싶어 했지만, 이는 중국에서는 불법이라고 베이징 유산등록센터 관리 천카이는 말했다.

천씨는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은 있다”며 “우리는 동물병원이 그녀의 반려동물들을 제대로 보살 피는 지 감독할 믿을만한 사람을 임명하라고 그녀에게 조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씨의 사례는 가족과 상속 문제에 관해 온라인에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중국 누리꾼들은 “자녀들에게 아무 것도 남기지 않기로 결정했어야 하는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잘 하셨다. 내 딸이 미래에 날 형편없게 대접하면 나 역시 집을 다른 사람들에게 남길 것” 등의 의견을 달며 동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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