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형,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후 金에게 “尹 커피 의혹 사실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9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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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21년 9월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의 인터뷰 직후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로부터 “‘윤석열 커피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2021년 9월 19일 김 씨가 조 씨에게 전화해 “그때(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커피를 타 줬던 게 윤석열 맞지?”라고 물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조 씨는 김 씨에게 “나한테 커피를 타준 건 박모 검사인 걸 형이 더 잘 알면서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와 조 씨의 통화 나흘 전인 2021년 9월 15일 김 씨는 신 전 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조 씨가 대검에서 커피를 마시고 왔더니 사건이 없어졌다’며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2과장이었던 윤 대통령과 가까운 박영수 변호사를 선임한 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또 김 씨가 조 씨와 전화할 당시 신 전 위원장과 휴대전화 발신 기지국 위치가 겹치는 점에도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결과 기지국 위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일대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 씨와 신 전 위원장이 함께 있는 상황에서 조 씨에게 전화를 걸었을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씨가 2011년 조 씨에게 커피를 타준 사람이 윤 대통령이 아닌 박 검사라는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인터뷰가 보도될 것을 염두에 두고 조 씨에게 이런 질문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는 2021년 9월 말~10월 초 남욱 변호사에게도 전화해 같은 취지의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가 신 전 위원장과의 인터뷰 후 이를 기정사실화시키기 위해 관련자들과 수차례 통화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씨 측은 “김 씨가 2021년 9월 15일 이후 신 전 위원장을 한두 차례 더 만난 것은 맞는 것 같지만 조 씨와의 통화 내용 등 관계자들 진술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 측은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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