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학생과 진심으로 소통… 대학, 인성 갖춘 인재 배출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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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대구보건대 총장)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8일  “전국 전문대의 모든 철학이 담긴  ‘전문가를 만드는 힘 
전문대학’이라는 공통 브랜드 슬로건을 좋아한다. 전문대는 독특한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기관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전문가로 
꿈을 펼치기 좋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보건대 제공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8일 “전국 전문대의 모든 철학이 담긴 ‘전문가를 만드는 힘 전문대학’이라는 공통 브랜드 슬로건을 좋아한다. 전문대는 독특한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기관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전문가로 꿈을 펼치기 좋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대구보건대 제공
“학생들이 캠퍼스의 낭만을 제대로 모르고 졸업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은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학생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업이 제일 우선이지만, 인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남 회장은 “학생들은 대학 생활 기간에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며 “특히 인간관계를 배워 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면 문화가 예전보다 적어지면서 학생들이 채워야 할 소양과 교양 지식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었다. 그는 “요즘처럼 혁신을 부르짖는 시대에 총장의 역할은 이러한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자신의 대학에서 운영하는 ‘신입생 대학 적응 프로그램’ 운영에 진심을 쏟고 있다. 12년간 다니던 초중고교와는 전혀 다른 대학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남 회장은 이벤트를 하는 날 운동화와 편한 복장으로 학생들과 직접 만나 일일이 악수하고 대화한다.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덤이다. 2002년부터 총장직을 맡은 그가 10년 넘게 학생들과의 만남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이젠 대학 전통으로 자리를 잡았다. 남 회장이 직접 학생들에게 와플을 선물하는 행사도 입소문이 났다. 이 밖에 대구보건대는 야외 영화 상영회와 치맥 파티 등 여러 행사를 열어서 학생들과 소통한다. 교내에서는 “총장을 만나는 기회가 많아서 좋다” “학생을 생각하는 대학” “학생들을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등 호응이 잇따랐다.

학생들과 최일선에서 직접 소통하는 교직원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남 회장이 최근 부서별 직원들을 차례로 불러서 직접 요리한 김치찌개로 점심 식사를 대접한 일이 학교 안팎에 알려졌다. 식재료는 매년 그가 주변 어려운 이웃에 나눠 주기 위해 장만하는 김장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남 회장은 “평범한 식단이지만 누구도 흉내를 낼 수 없는 영호남의 퓨전 비법으로 찌개를 끓인다”며 “건강한 대학 조직이 훌륭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는 소신도 이 일을 계속하게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남 회장은 최근 제20회 대구시 여성 대상을 받았다. 여성의 지위 향상과 양성평등에 노력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본보기가 되는 여성에게 주는 상이다. 그는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면서 성과를 좀 냈던 것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 회장은 한국로터리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첫 여성 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모든 일을 성심껏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더 열심히 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직을 19∼21대에 걸쳐 연임하고 있다. 그는 “학령 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방대, 전문대의 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학생이 줄면 재정난이 오고,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전문인력 양성도 힘들게 되는 악순환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학생 유치 확대도 필요하지만, 대학 저마다의 특성에 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핀셋 지원 정책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 회장은 “실질적 대책의 하나로 전문대-지자체-지방산업체 간 연계 협력 강화를 통해 전문대 입학 자원 부족과 지방 소멸, 지방 중소기업 인력난 등 공동의 현안 과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남성희#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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