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엄마들 브런치 즐기려 소아과 오픈런”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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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연구원장, 의사 소득 논란엔
“가진자에 대한 증오 담겨” 주장도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이 ‘소아과 오픈런(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 문을 열기 전부터 환자들이 줄을 서는 현상)’을 두고 “엄마들이 소아과 진료를 마치고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 오픈 시간에 몰리는 것”이라고 기고문에서 주장했다. 필수의료 붕괴가 불러온 의료 차질의 책임을 부모들에게 돌린다는 비판이 거세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우 원장은 의료정책연구원 계간지 ‘의료정책포럼’에 ‘의대 정원 확대로는 필수의료 위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우 원장은 “소아과 오픈런은 저출산으로 소아 인구가 감소하면서 소아과 의원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젊은 엄마들이 일찍 소아과 진료를 마치고 아이들을 영유아원에 보낸 후 친구들과 ‘브런치 타임’을 즐기기 위해 소아과 오픈 시간에 몰려드는 경우도 있어서 ‘소아과 오픈 때만 런’이지 ‘낮 시간에는 스톱’”이라고 했다. 우 원장은 또 “의사 소득 논란의 밑바탕에는 ‘가진 자에 대한 증오’를 동력으로 하는 계급투쟁적 이념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우 원장의 이 같은 주장은 지금보다 의사를 늘려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과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환자와 보호자의 절박한 상황을 별문제가 아닌 것처럼 치부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6일부터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는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과 대통령실 앞에서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연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의협#엄마들 브런치#소아과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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