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 없이 평온한데 난리” 경주상인들, 손님 끊긴다 ‘울상’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일 08시 32분


코멘트
경북 경주에서 지난달 30일 새벽에 발생한 규모 4.0 지진으로 전국적 관심이 높아지자 지역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황리단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약 2~3초 지나간 지진이 지난 2016년 규모 5.8과 연계돼 불안과 공포를 확산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피해 없이 일상 속에서 평온한데 언론에서 과민반응을 보여 단체손님이 끊기는 등 그야말로 비상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일 경주시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주택이나 상가, 공공시설, 문화재 등에서 발생한 인적·물적 피해는 1건도 없다. 수차례의 여진 또한 모두 규모 0.8~1.5 사이로 체감하지 못하는 수치를 나타냈다.

시는 정부 방침에 따라 비상 2단계를 유지하고 종합상황실을 가동 중이다. 만약의 상황에 신속 대응하고 시민 불안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진앙지인 문무대왕면 입천리와 10㎞ 거리에 있는 월성원전, 중·저준위 방폐장 등도 특이 사항이 없다.

입천리 주민 B씨는 “어제 마침 새벽에 일어나는데 ‘쿵’하는 느낌이 잠시 들었고, 곧바로 긴급재난문자가 와서 지진인 줄 알았는데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인근 감포읍의 50대 여성 C씨는“새벽에 단체로 어민들 대상 행사를 하고 있었지만 지진 때문에 불안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동천동의 60대 D씨는 “펜션 부지 계약을 앞두고 있었는데 지진으로 취소됐다”면서 “걱정은 이해하나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경주시는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며 현재 소방과 경찰, 기상청 등 관련 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 시민안전에 대비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재난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으나, 겨우 되살아난 관광산업과 지역상권이 무너지는 안타까운 상황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