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에 도착했는데 “밥 먹고 왔다”며 화내는 시모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2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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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라는 전화에도 저녁상 차리고 기다려
"아들이 집밥 얼마나 먹고 싶었겠냐" 타박해
남편 합세해 "엄마한테 사과해"…며느리 '억울'

먼저 자라는 아들의 말에도 저녁상을 차리고 자정까지 기다린 시어머니가 밥을 먹고 왔다는 며느리의 말에 면박을 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가 시어머니를 무시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결혼 후 처음 시댁에 방문했다”며 “신혼집은 인천인데 시댁은 전라도 광주라서 거리가 꽤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남편에게 갑자기 일이 생겨서 저녁도 못 먹고 오후 8시께 출발해 12시는 돼야 도착하는 상황이었다”며 “가다가 배가 너무 고파서 근처에서 밥을 먹고 가는 것이 어떠냐고 남편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제안 이유에 대해 “어차피 늦어서 시부모님은 주무실 테니 밥 먹고 조용히 들어가서 자고 아침에 인사 드리는 게 낫지 않겠나”라는 A씨 설명에 남편도 동의했다.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12시쯤 도착하니 먼저 주무시라”고 전화했다고 한다.

두 사람이 국밥을 먹고 오전 1시께 도착했는데, 시댁 불이 켜져 있고 시어머니가 밥을 차려 놓은 채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황한 부부에게 시어머니는 “아들이 먼 길 운전해서 오는데 어떤 부모가 발 뻗고 자겠냐”며 “얼른 밥 먹어라”고 말했다. 남편이 “밥은 이미 먹고 왔다, 엄마 연락 없길래 자는 줄 알았다”고 말하자 시어머니는 “누가 국밥을 먹자 했냐”고 집요하게 물었다고 한다.

A씨가 시어머니에게 자신이 밥을 먹고 가자고 제안했다고 말하자, 시어머니는 “정성스럽게 음식 준비한 엄마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밖에서 밥 먹고 가자는 말 못 한다”며 “니네 엄마가 밥 차려놓고 기다리는데 남편이 밥 먹고 가자고 하면 너는 기분이 어떻겠냐”고 따졌다. 이어 “내 아들이 거절을 못해서 그렇지 집밥을 얼마나 먹고 싶었겠냐”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에 A씨가 “‘니네 엄마’라는 말은 삼가달라”고 부탁하며 사과하자, 시어머니는 “어른한테 삼가하라 마라 말하는 거 아니라”고 반박했다. 남편도 합세해 “어머니한테 사과 안 하면 너랑 같이 못 산다”고 A씨를 몰아붙였다.

결국 A씨는 차를 끌고 나와 근처에서 숙박한 뒤 아침에 집으로 돌아왔다.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시어머니가 며느리 쥐어박을 건수 잡으려고 눈에 불 킨 것으로 보인다’ ‘안 먹고 갔으면 ’내 아들 배고프게 굶겨가며 운전시켰냐, 니네 엄마가 남편 굶기라고 가르쳤냐‘ 했을 거다’ ‘이런 일로 같이 못 산다는 남편도 문제다’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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