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벤틀리 압수 요청…세상 시끄럽게 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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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3일 0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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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채널A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채널A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42)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 씨(27)의 사기 혐의 공범 의혹을 재차 부인하며 “세상을 시끄럽게 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2일 남 씨 법률대리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전 씨 등에게 시끄럽게 맞대응하기보다 조용히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모든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 씨의 범행 공모 의혹에 대해선 “공범이 아니다. 누구보다 철저히 이용당했고 마지막 타깃이 되기 직전 전 씨의 사기 행각이 들통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 씨가 남 씨에게 선물했다는 3억 원이 넘는 벤틀리 차량과 관련해선 “벤틀리는 전 씨가 깜짝 프러포즈 선물이라며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 씨는 체포 전 언론 인터뷰에서 “남 씨가 벤틀리를 타고 싶다고 해서 현금으로 구매했고 (사기) 피해자 돈으로 산 게 맞다”고 주장한 바 있다.

남 씨 측은 이에 대해 “뒤늦게 전 씨 사기 행각을 알고 차량 등을 즉각 돌려주려 했지만 상황이 복잡해 방법을 고민하다가 더 큰 오해를 사게 됐다”고 해명했다.

전 씨에게 직접 차량을 돌려주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처음엔 그러려고 했지만 전 씨가 도피 중이어서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며 “차량을 돌려줄 경우 공범 누명을 쓸 우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직접 물건을 돌려주거나 팔아서 돈으로 지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남 씨는 피해자 규모, 피해자별 피해액 등을 전혀 알지 못해 직접 물건을 넘길 수 없었다”며 “매각의 경우 몰래 팔아 대금을 은닉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것이 두려워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 씨는 현재 전 씨와 관련한 모든 물건을 당장 처리하고 싶어 한다”며 “벤틀리 차량 등 전 씨 관련 물건은 이날 경찰에 압수해 갈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을 받는 전청조 씨가 김포에서 체포된 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3.10.31. 뉴스1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을 받는 전청조 씨가 김포에서 체포된 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2023.10.31. 뉴스1
남 씨는 앞서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 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터뷰 공개 직후 전 씨의 성별 의혹과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확산했다.

경찰은 전 씨가 최근까지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에서 억대의 돈을 받아 가로챘다는 고소·고발을 접수하고 지난달 31일 전 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전 씨가 피해자 15명으로부터 약 19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해 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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