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비행기 더 띄운다… “여객 360만 명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공군측과 이용객 편의 개선 협의
이착륙 횟수 주 168회 증가 예상
민간전용 활주로 확보 추진 탄력
개항 이래 최다 이용객 달성할 듯

청주국제공항의 슬롯이 이달부터 주당 168회 늘어나 연간 총 6만5208회룰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충북도 제공
청주국제공항의 슬롯이 이달부터 주당 168회 늘어나 연간 총 6만5208회룰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충북도 제공
충북 청주국제공항의 여객기 이착륙 횟수가 이달부터 늘어난다. 청주공항을 중부권 관문 공항으로 키우겠다는 충북도의 구상에 파란불이 켜진 것이다. 도는 내친김에 민간 전용 활주로 확보 등 종합적인 공항 활성화 대책 추진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3일 도에 따르면 동계 시즌이 시작되는 29일부터 청주공항의 시간당 슬롯(Slot)이 주중 6∼7회에서 7∼8회, 주말 7회에서 8회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청주공항의 슬롯은 주당 168회 늘어나 연간 총 6만5208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슬롯은 공항 시설과 관제 등 수용 능력을 고려해 설정되는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를 말한다.

도 관계자는 “이번 슬롯 확대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공군 측과의 협의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공군 제17전투비행단과 활주로를 함께 쓰는 청주공항은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맞춘 공항 이용객 편의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는데 이를 공군 측이 일부 수용했다는 것이다.

도는 이번 슬롯 확대로 항공사와 승객이 선호하는 시간에 항공편을 투입할 수 있어 연간 157만6800명의 여객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올 8월까지 청주공항 이용객 수는 230만 명인데, 연말까지 360만 명까지 늘 수 있다. 이는 청주공항 개항 이래 최다 이용객 수이다. 또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커퓨타임’(야간 이착륙 제한 시간) 없는 24시간 공항, 행정중심복합도시 관문 등의 요소를 감안하면 5년 안에 이용객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이번 슬롯 확대를 디딤돌 삼아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청주공항 활성화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공군과 항공 전문 기관인 국토부, 공항공사 등이 협의 끝에 슬롯 확대를 결정한 것은 청주공항의 항공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이들이 공식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도는 우선 국제선 증설에 힘을 쏟기로 했다. 현재 청주공항은 5개국 8개 국제선(베트남 일본 중국 각 2개, 태국 대만 각 1개)을 운항 중이다. 이달 중 후쿠오카(일본), 11월에는 다롄(중국)과 클라크(필리핀) 노선 운항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다 중국 청두와 몽골 노선을 개척해 해외 관광객 및 근로유학생 유치 등 도의 현안과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또 활주로 연장과 민간 전용 활주로 확보 등 근본적인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5월까지 진행되는 국토부 용역에 활주로 연장 사업을 반영해 항공화물 중심 공항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민간 전용 활주로 확보를 위해 내년에 관련 용역을 시작하고, 도민 서명운동과 민관정 위원회를 발족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면세품 인도장 재가동 △출입국 심사 인력 확충 △국제선 여객터미널 신축 등도 진행한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청주공항 활성화와 충북의 경제 발전,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위한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내수읍 오창대로에 위치한 청주국제공항은 1997년 4월 개항했다. 당시만 해도 연간 이용객이 30만 명에 불과했지만 2007년 처음으로 이용객 100만 명 시대를 연 이후 해마다 100만 명을 돌파했다.

총면적 674만 m²로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한 전국 15개 공항 중 5번째 규모다. 연간 315만 명의 국내외 승객이 이용할 수 있는 2만2406m²의 여객청사와 연간 3만7500t의 화물 처리 능력을 보유한 화물터미널을 갖추고 있다. 대전에서 45분, 서울에서 1시간 10분이면 갈 수 있고 전북권과 강원권에서도 1시간 30분 정도면 접근이 가능하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공항#비행기#이착륙 횟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