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전산고 미림여자정보과학고, 내년 남녀공학 ‘미림마이스터고’ 전환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9월 14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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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분야 인재양성 특화 고등학교로 운영
뉴미디어SW과·뉴미디어디자인과 운영
내년 신입생 총 108명 다음 달부터 모집

롯데관광개발은 국내 최초 전산 전문고등학교로 출발한 미림여자정보과학고를 내년 3월부터 남녀공학 미림마이스터고로 전환해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미림마이스터고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UI·UX 디자인 분야 핵심 인재양성을 위한 요람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현재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설립자 겸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1991년 설립된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국내 유일 여학생 전용 마이스터고(직업계 특수목적고)로 그동안 재학생의 30% 이상을 영국과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글로벌 인턴십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삼성전자 등 약 400개 유수 기업과 협약을 통해 매년 높은 취업률을 이어왔다. 이를 통해 IT분야 여성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2016년에는 교육부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지정됐고 이듬해에 외국어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고교학점제 우수학교 교육부 장관 표창, 서울시 교육청 인공지능(AI) 고등학교 선정, 교육부 마이크로 교육과정 운영학교 선정 등의 성과도 있었다.

남녀공학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미림마이스터고는 뉴미디어소프트웨어과와 뉴미디어디자인과 등 2개 과를 대상으로 내년 신입생을 전국 단위로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각각 72명, 36명 등 총 108명이다. 입학생에게는 입학금과 수업료, 기숙사비 등을 전액 지원한다. 신입생 모집은 다음 달 진행할 예정이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지난 1979년 ‘선진국이 되려면 능력 있는 여성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미림여고를 설립했고 1991년에는 미림여자정보과학고도 개교했다. 평소 김 회장의 각별한 여성 인재관이 반영된 결과다. 미림학원을 44년간 운영하면서 불안정한 경영여건 속에서도 재단 전입금을 1차례도 거르지 않았고 공정성을 위해 친인척은 채용하지 않았다. 민간기업 교육재단 운영의 모범 사례로도 꼽힌다.

미림학원 관계자는 “김기병 회장의 인재 육성 철학이 녹아든 미림여고는 서울시 일반고 중에서 4년제 대학 진학률 최상위 고등학교로 선정됐고 올해는 유네스코 지정 유산 교육 시범학교로도 발탁되는 등 국내 교육계에 모범적인 발자취를 남겨왔다”며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미림마이스터고 역시 차별화된 교육과 적극적인 지원으로 IT분야 인재양성 방향성을 제시하는 고등학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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