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올 때까지 붙잡고 있어” 마약사범 검거 기여한 이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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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21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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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표창장 및 200만 원 신고보상금 수여

프로골퍼 이하늘 선수가 김경진 용인동부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고 있다. 용인동부서 제공
프로골퍼 이하늘 선수가 김경진 용인동부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고 있다. 용인동부서 제공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마약사범 검거에 공을 세운 프로골퍼 이하늘 씨(28)에게 표창장과 신고보상금 200만 원을 수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0일 오전 1시 16분경 용인 처인구에 위치한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 자신의 차량을 보고 도망가는 수상한 사람을 목격했다. 그는 “동네 주민도 아닌 것 같고 (한밤에) 마스크를 쓰고 수상한 행동을 하기에 숨어서 지켜보니 두리번 거리면서 다른 집 현관에 쓰인 주소와 차량 번호 등을 찍고 있더라”고 했다. 차량에서 내린 이 씨는 수상한 이를 붙잡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이 씨에게 붙잡혀 도망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범행 일부를 인정했다고 한다. 이 씨는 “경찰을 기다리고 있는데 A 씨가 자기는 마약 거래 심부름만 하는 것이라고 실토하더라”고 말했다. 이 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A 씨가 마약 거래 관련자임을 알린 뒤 그가 촬영하던 집 주소와 차량 등을 알려줬다. 실제 이 씨가 알려준 집 인근에서 A 씨가 숨겨놓은 마약류가 확인됐다.

경찰이 A 씨로부터 압수한 마약은 대마 50g, 합성대마액상 54㎖, 케타민 2g 등 총 2000만 원 상당이다. 경찰은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고 공범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 씨는 “경찰의 마약사범 검거에 기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KPGA 프로로서 용감한 모습을 사회에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에도 신고 정신이 투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작년에도 누가 제 차를 치고 가서 신고했는데 잡고보니 음주운전이더라”며 “누군가 안 좋은 일을 당하면 먼저 나서는 편”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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