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서 흉기 꺼낸 30대 “누군가 죽이기 위해 갔다”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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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8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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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서 경찰특공대원이 순찰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제공) 뉴시스
6일 오후 대구 동구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서 경찰특공대원이 순찰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제공) 뉴시스
동대구역에서 흉기를 꺼내려다 떨어뜨려 붙잡힌 30대 남성이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흉기를 가지고 갔다”고 진술해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재현될 뻔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대구 동부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한 30대 남성 A 씨에 대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3시 54분경 동대구역 광장에서 가방에 든 흉기를 꺼내려다 떨어뜨렸다. 당시 사회복무요원이 이를 발견해 “역 광장에 칼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신고하면서 철도경찰이 출동했다. 철도경찰에 붙잡힌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 확인 결과 A 씨 가방에는 흉기 1개가 더 들어있었다. 범행을 예고하는 메모도 소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메모에는 ‘누군가 날 조종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누군가 날 조종하고 있으며 불특정 사람들을 죽이라고 해 흉기를 갖고 동대구역으로 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특정 인물’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범행 당시 A 씨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으며 마약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질환 이력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살인예비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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