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뜬 ‘스타 조폭’…멋진 차 플렉스하며 학생 스카우트 담당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3일 14시 24분


코멘트
온몬에 문신을 한 폭력조직 수노아파 조직원들의 단합대회 모습. (사진=서울중앙지검)
온몬에 문신을 한 폭력조직 수노아파 조직원들의 단합대회 모습. (사진=서울중앙지검)
폭력조직도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빠르게 변하는 세태에 맞춰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멋진 외제차, 고급 양복, 온몸에 문신을 한 모습을 SNS에 자주 노출해 어린 학생들 사이에 ‘스타 조폭’으로 떠오른 조직원이 신규 조직원 영입 담당으로 나서 조직 덩치를 키워나간다는 것.

10대 미성년자 등 2000여 명에게 불법 문신을 시술, 25억원 상당의 부당 수익을 챙긴 업자 12명을 체포한 최순호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장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신이 접한 조직폭력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최 부장검사는 조폭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는 문신과 관련해 “파마다 다른 것이 아니라 주로 일본 도깨비 ‘오니’ 모양등 조폭들이 하는 문신들은 거의 대부분 비슷비슷하다”고 했다.

다만 “국제 PJ파의 경우 특별히 가슴 한 군데 이렇게 새겨 PJ파임을 과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SNS 인플루언서 조폭, 스타 조폭들이 젊은 층을 많이 포섭한다고 하더라”고 묻자, 최 부장검사는 “이번 수사를 하면서 확인한 사례로 인스타그램, SNS상 소위 ‘조폭 스타’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

최 부장검사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외제차 사진, 이레즈미(먹물) 문신이나 명품을 입고 단합대회 사진 등 학생들이 부러워할 만한 사진을 자주 올려 활동하는 소위 스타 조폭으로 통했던 국제PJ파 조직원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 스타 조폭은 광주지역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스타로 SNS를 통해 소문이 많이 났다”며 “그 스타 조폭이 갑자기 광주 모 중학교 3학년에 다니는 일진 학생 2명에게 ‘일진이냐? 싸움 좀 하냐?’ 이렇게 물으면서 접근을 해왔다고 하더라”고 했다.

최 부장검사는 “처음엔 학생들은 스타 조폭이 갑자기 물어보니까 자기들이 잘못한 줄 알고 무서워했는데 나중엔 조직으로 섭외하기 위해서 온 것을 알고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했다고 하더라”며 “요즘 젊은 청소년들은 SNS를 통해서 공개된 조폭들의 허황된 삶을 동경하고 추앙까지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처럼 “스타 조폭이 스카우트(골라오기) 역할을 한다. 스카우트 역할을 하는 조폭이 멋진 외제차를 타고 일진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 앞까지 가서 그 학생들을 외제차에 태운 다음에 근처에 있는 카페로 가서 소위 면접이라는 것을 봤다”며 “면접 땐 잘 싸우는지, 덩치는 어떤지, 몸 상태 등을 보고 면접을 통과해야지만 가입 승인이 떨어지는데 그 중학생 일진 2명은 실제로 국제 PJ파에 가입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 학생들이 졸업할 때 조폭들이 우르르 몰려가 축하하고 사진으로 찍어서 SNS에 올려 다른 학생들이 ‘와’ 하면서 박수치고 부러워하게 됐다”며 “그만큼 조폭과 청소년들 사이의 만남의 기회가 예전보다 훨씬 쉽고 간편해지고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는 말로 부모, 학교, 어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