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지자체 무료 접종에…충북 대상포진 백신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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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7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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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예방접종.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대상포진 예방접종.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상포진 백신 무료 예방접종 대책을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충북에서도 백신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음성군은 지난 5월부터 대상포진 무료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기존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에 한해 혜택을 제공했던 것을 65세 이상 군민 전체로 확대했다.

군은 3년에 걸쳐 65세 이상 군민 1만8000여 명에 대해 접종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목표 접종 인원은 6500명이다.

하지만 최근 백신 수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서 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까지 2000여 명이 접종을 마쳤는데, 여분의 백신 물량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달 초 확보됐어야 할 백신 물량도 공급이 지연돼 늦으면 다음 달 초나 돼서야 공급받을 수 있다.

확보량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군이 확보한 백신 분량은 1차 1000명분, 2차 500명분, 3차 300명분으로 계속 감소했다.

군 관계자는 “백신 제조사의 공급량이 급증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공급사 측에서 백신 물량이 부족하고, 당분간 공급이 지연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백신 품귀 현상은 전국 각 지자체가 대상포진 무료 백신 접종을 우후죽순으로 시작하면서 빚어졌다.

지자체들이 통상 15만~20만 원대로 비싼 대상포진 백신 접종비의 주민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명목으로 무료 백신접종을 대표 복지공약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 필수예방접종이 아닌 탓에 중앙정부 차원에서 별도 지원책이 없다 보니 각 지자체의 공약 이행에 대한 기대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셈법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내에선 청주와 진천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시·군이 사업을 시작하거나 확대했다.

단양군은 이달부터 만 80세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시행하려 했으나, 백신 수급이 되지 않아 사업을 미뤘다. 나머지 시·군 역시 백신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도 관계자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대부분 시·군의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도 차원에서 지원할 방안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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