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 보좌관 구속 후 첫 조사…구속 3일만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6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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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7.3/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 씨가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7.3/뉴스1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를 구속 후 3일 만에 첫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6일 박씨를 구치소에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정치자금법·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박씨는 지난 3일 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구속한 지 하루 만에 박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변호인의 일정 등 문제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검찰은 박씨가 송 전 대표의 경선 캠프에서 실무를 총괄하고 자금을 관리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20일간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박씨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통해 송 전 대표의 지시 및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 특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의혹의 정점인 송 전 대표를 부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2021년 4월 송 전 대표를 당대표에 당선시키려는 목적으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구속)과 공모해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경선캠프 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같은당 윤관석 의원의 지시에 따라 강 전 감사 및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함께 윤 의원이 국회의원들에게 건넬 6000만원을 제공했다는 게 검찰의 조사 결과다.

박씨에게는 서울지역 상황실장에게 선거운동 활동비로 50만원씩 제공하고 전화 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 운영비 700만원을 또 다른 서울지역 상황실장에 제공한 혐의도 있다.

박씨는 선거전략 컨설팅업체 얌전한고양이에 송영길 당시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관련 비용 9240만원을 송 전 대표 외곽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자금으로 대납하게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는다.

의혹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11월 먹사연 캠프 활동 자료들이 발각되지 않도록 먹사연 사무국장에게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라고 지시한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추가됐다. 박씨는 영장심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의 먹사연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에 송 전 대표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JTBC는 박씨의 하드디스크 교체 지시가 박씨에 대한 취재에 들어간 다음 날 이뤄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 기간 내 박씨를 상대로 돈 봉투 살포 과정 전반뿐만 아니라 증거 인멸 경위에 대한 지시, 공모 관계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검찰은 박씨의 구속영장에 하드디스크 교체 지시를 증거 인멸 교사 행위로 봐 범죄 사실로 적시했지만, 송 전 대표의 관여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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