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10.15/뉴스1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9)이 탈옥 계획을 세운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도주 계획을 도운 혐의로 김 전 회장 누나의 신병을 확보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준동)는 김 전 회장이 지난달 도주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이를 도운 누나 김모 씨(51)를 피구금자도주원조 혐의로 전날 체포했다. 이 혐의는 구금된 사람을 탈취하거나 도주하게 했을 때 성립한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도주했다가 붙잡힌 뒤 올 2월 1심에서 1258억 원대 횡령·사기 혐의로 징역 30년과 추징금 769억3540만 원을 선고받았다.
김 전 회장은 2심 재판을 받으러 구치소에서 출정할 때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달아날 계획을 세우고 누나와 함께 실행 준비를 하다가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김 전 회장이 수감자 동료에 “탈옥에 성공하면 20억 원을 주겠다”며 도움을 청한 정황도 드러났다. 밖에 있는 누나가 해당 수감자의 지인을 만나 착수금 명목으로 1000만 원을 건넸다고 한다. 하지만 이 지인이 검찰에 신고하면서 김 전 회장의 도주 계획이 들통났다. 실제 도주 시도는 없었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김 전 회장은 여러 차례 도주한 전적이 있다.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재판을 받던 지난해 11월 11일 전자장치를 끊고 달아났다가 48일 만에 경기 화성시에서 검거됐다. 누나 김 씨는 당시에도 지인들을 통해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교사)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그는 2019년에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했다가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5개월만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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