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 호텔 난동’ 수노아파 기소…신규조직원 재판行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30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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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윤 사모펀드서 손해…난동
검찰 "폭력조직 사이 이권 다툼"
수사 중 조직원 모집…27명 기소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자 배 회장이 인수한 유명 호텔에서 난동을 부린 조직폭력배 십수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 과정에서 신규 조직원들도 확인돼 함께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30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윤모(51)씨 등 1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윤씨 등 12명은 지난 2020년 10월 말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3박4일간 숙박하면서 “60억원을 손해봤다”고 말하거나, 배 회장과 면담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호텔 직원들을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레스토랑 밴드 공연 중이던 악단과 손님들에게 욕설을 하고 공연중단을 강요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호텔 직원들이 막았지만, 전신의 문신을 드러낸 채 단체로 사우나를 이용하고 객실에서 흡연을 하거나 조폭식 인사를 하는 등 호텔을 활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노아파는 조직원 약 120명으로 구성된 목포 지역 폭력조직(1997년 6월 유죄 선고)이다.

윤씨와 최모(50)씨는 배 회장이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수십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씨는 수노아파 조직원이 아니고, 최씨는 수노아파 부두목급 원로조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를 통해 수노아파 조직원 10명이 난동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난동 사건이 폭력조직 간 이권 다툼이라고 보고 있다. 배 회장 역시 폭력조직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배 회장은 4000억원대 배임 혐의, 650억원대 횡령 혐의,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현재는 해외 도피 상태로 인터폴 적색수배 및 여권무효화 조치가 내려졌다.

배 회장은 하얏트 호텔 난동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세간의 관심에 부담을 느끼고 고소를 취하하는 등 수사를 무마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윤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고소 취하 등이 반영돼 기각됐다.
경찰은 윤씨 등 12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고, 검찰은 직접 수사를 통해 하위 조직원 2명을 제외한 10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윤씨 등 3명의 영장을 기각하고 7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윤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지만, 법원은 재차 기각했다.

검찰은 CCTV, 계좌·통화내역 재분석 등을 통해 수노아파 합숙소 2곳, 조직원 운영의 유흥주점 등을 파악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노아파가 경찰 수사를 받는 중에도 서울·목포를 거점으로 20여명 이상의 신규 조직원을 계속 모집한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조직원 27명도 행동대원으로 새로 가입한 혐의 등을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경찰이 송치한 조직원은 6명이고, 검찰이 새로 입건한 조직원은 21명이다. 검찰은 가담 정도가 중한 2명을 구속해 먼저 기소했고, 1명은 실형이 다른 1명은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조직원 39명이 기소되고, 주요 가담자들이 구속되면서 검찰은 수노아파가 사실상 와해 수준으로 해체됐다고 평가했다. 전체 조직원은 약 120명이지만, 고령자 등을 제외하고 활동하는 조직원 대부분이 사법 처리 대상이 됐기 때문에 조직 재건에 장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수사 과정에서 전국의 주요 폭력조직이 계파를 초월해 온·오프라인 상에서 ‘또래모임’이라고 불리는 회합을 통해 세를 과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향후 전국에 존재하는 폭력조직에 대한 수사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폭력조직의 배후 세력까지 철저하게 수사해 엄벌하는 등 폭력 조직 해체를 위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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